
미 국방부가 한 발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미사일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신개념 유도무기 체계를 선택하며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앤듀릴을 비롯한 4개 방산업체와 저비용 컨테이너화 미사일, 이른바 LCCM 조달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3년간 총 1만 발 이상으로, 이는 과거 고성능 무기 소량 확보에 집중하던 미국의 전략이 ‘저비용 물량전’으로 급격히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53억 토마호크의 위기와 가성비 무기의 등판
미국이 이처럼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이란 전쟁 등 실전에서 겪은 뼈아픈 재고 부족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한 발당 가격이 약 36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3억 원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성능은 압도적이지만 장기전에서 소모품처럼 쓰기에는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
미 국방부는 이번 협정을 통해 발당 가격을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낮춘 저가형 미사일을 대량 확보하여, 고성능 무기 체계의 빈자리를 보완하고 전체적인 미사일 비축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선두 주자인 앤듀릴은 자율 순항 미사일인 바라쿠다-500M을 연간 최소 1,000발씩 인도하기로 했다.
이 무기는 이동이 간편한 컨테이너에서 발사할 수 있어 운용 유연성이 뛰어나고, 민간 제조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 단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사일 조달 예산을 전년 대비 188%나 증액한 약 705억 달러를 요청하며 이러한 물량 확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K-방산이 쥐고 있는 1만 발 양산의 열쇠
미국발 미사일 패러다임의 변화는 고도의 정밀 유도 기술과 대량 양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 방산 기업들에 거대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이미 천궁과 신궁, 해성 등 다양한 유도무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LIG넥스원은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천룡 개발에 참여하며 세계적 수준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가형 순항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탐색기와 유도 장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압도적인 양산 인프라가 더해지면 한국판 저비용 미사일 체계는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한화는 천무 유도미사일 수출을 통해 수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으며, 미사일의 핵심인 추진 기관과 탄두 생산에서 독보적인 효율성을 자랑한다.
풍산 또한 드론 전용 탄약과 신관 기술을 바탕으로 저가형 자폭 무기 체계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꼽힌다.
결국 미국이 요구하는 3년 내 1만 발 양산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숙련된 방산 제조 생태계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기술적 준비를 마쳤으며,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 국방 당국이 대량 조달 시장의 신호를 명확히 보내는 일이다.
고성능 무기에 집착하던 기존의 조달 방식을 탈피해 미국의 앤듀릴 모델처럼 민간 스타트업의 혁신과 대기업의 양산력을 결합한다면, 한국은 전 세계적인 저가형 미사일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공급 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뽕에 미치면 아무거나 막 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