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대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기업들이 이란에 비밀리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정황이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되면서 거대한 지정학적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중국 기업들이 서방의 촘촘한 해상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제3국을 우회하여 이란에 무기를 넘기려는 치밀한 모의를 확인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이를 공식적인 문서로 승인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국가 통제력이 절대적인 체제의 특성상 최고 지도부의 암묵적인 묵인이나 방조 없이는 대형 방산 기업이 단독으로 이란과 무기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아프리카 우회하는 그림자 무기 거래

중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란에 군사 위성 정보 접근권을 제공하고 최신 드론과 미사일 제작에 필수적인 이중 용도 부품을 조용히 공급하며 중동의 대리전 양상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특히 미국 정보당국은 최근 중국이 휴대용 방공 미사일 체계인 맨패즈를 이란에 이전했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추가적인 불법 무기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산 맨패즈는 미국의 방공망이나 러시아 미사일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며 조작이 간편해 비정규전을 치르는 무장 세력에게는 치명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만약 이 방공 무기가 우회로를 거쳐 중동 각지의 친이란 무장 세력에게 넘어갈 경우 중동 하늘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과 이스라엘 공군의 항공 전력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아프리카를 경유지로 선택한 이유는 미국의 거미줄 같은 해상 봉쇄와 국제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무기 밀매 조직들이 애용하는 전형적인 그림자 거래 수법을 차용한 것이다.
이러한 은밀한 군사적 밀월 이면에는 양국 간의 매우 복잡한 경제적 상호 의존성이 얽혀 있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로 인해 국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시장에 나온 이란산 원유의 80퍼센트를 사들이는 최대 고객이자 이란 체제를 유지하는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의 장기화 여파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중국 역시 자국 화물선 보호와 원유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란에 일정한 군사적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아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정상회담 앞둔 치밀한 기싸움

이번 제3국 우회 무기 밀매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목전에 두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한층 더 복잡하고 날카로운 외교적 셈법을 내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 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직간접적인 군사 지원을 중단하라는 엄중한 서한을 보냈고 시 주석은 이를 즉각 부인하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국 정상 앞에서는 평화와 관계 개선을 유연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막후에서는 중동의 반미 세력을 은밀하게 지원해 미국의 군사적 자원과 외교력을 분산시키려는 중국 지도부의 전형적인 양동 작전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취임 직후부터 이란 전쟁의 조속하고 완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다가오는 회담 테이블에서 중국의 제3국 경유 무기 판매 문제를 강도 높게 압박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을 외교적으로 지나치게 코너로 몰아붙일 경우 오히려 중국과 이란 그리고 러시아로 이어지는 거대한 반미 연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역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국 정상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긴장 완화와 무역 관계 재설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연출하겠지만 회담장 문턱을 넘어서면 이란으로 흘러 들어가는 무기의 경로를 통제하기 위해 소리 없는 치열한 정보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