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 단순한 외교적 경고를 넘어, 미 지상군의 실질적인 전개 준비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0일 “어디에도 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미군 고위 지휘관들은 이란 군인 처리 방안과 민간인 대피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회의를 별도로 개최하고 있다. 이는 지상전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병 4,700명에 82공수사단까지…전력 집결 현황

미 해병 원정부대는 1차 약 2,500명이 선행 배치됐고, 2차 약 2,200명이 3월 초 캘리포니아를 출발했다. 여기에 최정예 82공수사단이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미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5만 명에 해병 4,700명이 더해지고, 82공수사단까지 가세할 경우 이란 핵심 거점에 대한 지상 작전 능력은 임계점에 근접한다.
해병대는 함정 탑재 항공기를 이용한 정밀 타격과 지상 배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력이다. 호르무즈 해협 장악은 물론,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이란 본토에서 약 28km 거리—점령 시나리오도 현실적인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48시간 최후통첩…에너지 인프라 ‘초토화’ 경고

3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강도 높은 경고를 발신했다.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를 시작으로 에너지 인프라 전반을 ‘초토화(obliterate)’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란의 사실상 봉쇄 조치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제재를 넘어 직접적인 인프라 타격 위협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협박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글로벌 에너지 질서 재편 시도로 읽힌다.
지상전 지지 여론 7%…정치적 역풍이 최대 변수

3월 19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에게 불편한 수치를 보여준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가 결국 대규모 지상전 투입을 명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를 지지하는 비율은 단 7%에 그쳤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해외 군사 개입에 극도로 민감하다.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정치적 역풍이 행정부의 최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한국, 일본 등 전통 동맹국들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일제히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란 핵 능력 제거라는 목표 자체는 공유하면서도, 실질적인 군사 부담 분담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지상군 투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장의 군사적 준비는 이미 독자적인 궤도를 달리고 있다. 핵 능력 완전 제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상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군부의 판단이 굳어지는 가운데, 48시간 최후통첩의 결과에 따라 미-이란 분쟁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