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공식이 ‘소량 다회’에서 ‘대량 비축’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의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가 밥상 물가에 민감한 주부들 사이에서 필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SG닷컴의 ‘쓱 트레이더스 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계란 한 개 274원, 맘카페 사로잡은 단가
이번 성장을 이끈 핵심 소비층은 단연 가계부를 책임지는 3040 주부들이다.

단순히 많이 사는 것을 넘어, 단위당 가격(단가)을 철저히 계산해 생활비를 방어하는 이른바 ‘비축형 소비’가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판매가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대용량 장보기의 체감 절약 효과는 매우 크다.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이판란 60구’의 가격은 1만 6440원 선으로, 계란 1개당 단가가 약 274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온라인 장보기에서 10구짜리 상품이 5590원(개당 559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값 수준인 셈이다.

생필품인 화장지 역시 트레이더스 자체 브랜드(PB) 40m 30롤 상품이 10m당 196원 꼴인 반면, 일반 브랜드 상품은 10m당 300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이러한 단가 차이 탓에 트레이더스 배송의 ‘9만 원 이상 무료배송’ 조건은 오히려 주부들에게 계란, 휴지, 세제, 냉동식품 등을 한 번에 묶어 사게 만드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 번 장바구니를 채울 때 일반 마트 대비 30%에서 최대 50%까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공·비식품까지 번진 ‘벌크 구매’ 열풍
이 같은 흐름은 신선식품을 넘어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1분기 기준 달걀(59%), 과일(52%)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장기 보관이 쉬운 냉동 간편식(HMR)과 가공식품 매출도 각각 40%, 36%가량 상승했다.
비식품 카테고리에서는 대용량 기저귀 매출이 무려 114% 급증하며 두 배 이상 뛰었고, 헬스케어(90%)와 헤어케어(53%) 품목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밥상 물가가 극적으로 안정되기 어려운 만큼, 단위 가격이 저렴한 창고형 온라인 배송의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