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2배나 점령했는데 “실패한 작전이라고?” …북·러 손잡게 만든 치명적 결과, 대체 왜?

러시아 본토 타격했던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실패한 작전이라 비판해
북한과 러시아 밀착의 계기로 작용

지난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두고 우크라이나 내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러시아의 쿠르스크주를 기습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반격 작전을 진행하며 서울 면적의 2배 이상을 점령하기도 했었다.

젤렌스키 정적의 신랄한 비판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을 작심 비판하고 있는 인물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다.

그는 한 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해당 작전의 대가를 내가 알지 못하지만 너무 컸던 게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돌파를 저지했을 뿐 아니라 격퇴 이후 전술적 우위까지 확보했다며 인명 손실과 전술 면에서 모두 실패한 작전이라 주장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가 외국 군대의 침공을 받았던 사건이다.

그러나 잘루즈니 전 사령관은 해당 작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 밖에도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이 203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동부 전선 방어선 약화에 영향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이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방어선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많은 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공격한 목적을 두고 기존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했다.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최전선에 배치된 병력이 이동하면 기존에 방어선을 지키던 부대들이 그 틈을 이용해 빼앗긴 영토를 재탈환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의도와 달리 역으로 동부 전선의 공세를 강화했다.

쿠르스크 공세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일부 주력군이 빠져나가면서 방어선이 약화되자 되레 동부 전선 공세 수위를 높인 러시아군이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하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한국 안보에 미친 큰 나비 효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은 한국 안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가 북한을 끌어들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쿠르스크 지역을 재점령할 병력과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는 과거 군사 동맹 수준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다수의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었으며 러시아는 북한군을 전면에 갈아 넣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있던 쿠르스크 지역을 대부분 탈환하였다.

또한 이를 시작으로 양국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작전이 불러온 나비 효과는 작지 않았다.

여전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1년 전 진행되었던 쿠르스크 공격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많은 군 전문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