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주도권 미국에 넘길 판”…美 차세대 지휘체계 거부한 프랑스의 ‘이 도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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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지휘통제
전장 지휘통제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프랑스 육군이 2026년 6월 치러지는 나토(NATO)의 연합상호운용성훈련(CWIX)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지휘통제 체계 ‘아르카디아(Arcadia)’를 시험한다.

미스트랄 AI, 사프란, 탈레스, 에어버스 등 프랑스와 유럽의 대표 기술 기업들이 참여한 아르카디아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에서 파생되어 나토 훈련에 도입된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AI에게 전쟁의 결정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드론 영상과 위성 정보 등 쏟아지는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통제하고 활용하느냐에 있다.

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한 분산형 네트워크와 나토 표준의 결합

전장 지휘통제
전장 지휘통제 / 출처 : U.S. Arm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유럽 군사학계에서는 특정 국가나 민간 기업의 플랫폼에 전장 정보를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디지털 주권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에 대응하는 아르카디아는 나토의 ‘연합임무네트워크(FMN)’ 표준을 따르도록 설계되어 동맹국 간의 원활한 정보 공유와 독자성 유지를 동시에 노린다.

특히 하나의 거대한 중앙 클라우드 시스템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야전 지휘소들이 개별적으로 연결되는 분산형 구조를 채택했다.

전장에서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기거나 일부 지휘소가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남은 야전 서버들이 메시 네트워크 형태로 구동을 지속하는 개념이다.

전장 지휘통제
전장 지휘통제 / 출처 : DVIDS·U.S. Arm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는 지휘소와 통신망이 적 장거리 미사일과 전자전의 최우선 타격 목표가 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공지능 지휘체계의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이와 함께 군 참모들의 문서 요약과 작전안 작성을 지원하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도구 ‘베르티에(Berthier)’도 함께 개발 중이다.

이 역시 인공지능이 판단을 내리는 구조가 아니라 참모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조 역할이며, 최종 작전 결정은 여전히 인간 지휘관의 몫으로 남는다.

한편 팔란티어 측도 자신들의 메이븐 시스템이 나토 표준 호환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서방 진영 내 지휘통제 소프트웨어 주도권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무기 경쟁을 넘어 전장 데이터 통제권이 결정하는 미래의 방산

전장 지휘통제
전장 지휘통제 / 출처 : DVIDS·U.S. Arm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나토 내부에서도 각 회원국이 어떤 지휘 체계를 도입할지는 자율적인 선택 영역인 만큼, 군사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국가별 기술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가용한 전장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마주한 한국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향후 방산 시장에서는 미사일의 수량 못지않게 탐지한 정보를 동맹 체계와 공유하면서도 자국의 데이터 통제권을 지켜내는 능력이 중요해질 수 있다.

결국 프랑스의 이번 아르카디아 시험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현대전의 핵심 자원인 전장 데이터를 스스로 지켜내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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