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무시하더니 180도 돌변, “이제 와서 왜 이래?” …트럼프 ‘폭탄 발언’에 사색 된 러시아

우크라 영토 회복 언급한 트럼프
러시아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
실질적인 지원 정책 부재 지적

지금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모호한 태도를 이어왔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이 가능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극진히 대우하는 등 수개월간 러시아 편에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러시아의 시간 끌기 작전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가능성

지난 23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유럽의 경제적인 지원과 나토의 군사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의 영토를 회복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문제를 두고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란 발언을 덧붙이며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도록 나토에 계속 무기를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더했다.

반면 러시아를 향해서는 ‘종이 호랑이’라는 별칭과 함께 “그들은 실질적인 군사 강국이라면 이기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전쟁을 목적 없이 3년 반 동안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가능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

그러나 유엔총회에서 보여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미국이 다른 뜻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실질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나토 국가들이 제공하기 꺼려온 무기를 대거 투입해야 하고 반격 작전에 필요한 수만 명 이상의 신규 병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반격 작전에 필요한 실효성 있는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미국 뉴욕타임스는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라는 유럽의 고위 군사 당국자 발언을 인용하며 유럽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진의 해석을 놓고 어리둥절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피 미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 당시 해당 행위가 도발이 아닌 실수일 수 있다며 러시아 편을 들어주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그랬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하는 나토 회원국을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러시아를 향한 모호한 발언들은 오히려 유럽 내에서 많은 비판을 불러 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로 이어지는 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호한 태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직 믿느냐?”는 질의에는 “한 달쯤 지난 뒤 알려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