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전역에서 식습관 변화와 맞물려 한국인에게 친숙한 두부가 건강한 식재료로 새롭게 주목받는 분위기이다.
현지 법인의 누적 두부 매출이 지난달 기준 1천7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용기에 물과 함께 담긴 워터팩 두부가 799억 원어치 팔려 24%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 모양새이다.
단순히 일시적인 인기를 넘어 현지 대중 마트의 냉장 매대에서 식물성 단백질의 핵심 선택지로 안착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현지 유통망과 두 배 늘린 생산 기지, 공급 병목을 뚫어낸 인프라의 힘

이러한 성장세는 2016년에 인수한 현지 브랜드 ‘나소야’가 45년 넘게 다져온 유통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소야는 미국 내 2만 5천 개 이상의 대형 매장에 입점해 있어 생소한 한국 식품을 처음부터 알리는 수고를 크게 덜어준 셈이다.
여기에 지난 3월 매사추세츠주 에이어 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하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두 배로 확대한 점이 주효했던 원인으로 꼽힌다.
아무리 현지 수요가 높더라도 냉장 신선식품 특성상 공급과 물류가 받쳐주지 못하면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로 아시아계 주민들이나 일부 채식주의자 위주로 소비되었으나 최근에는 육류를 대체하려는 대중적 수요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현지 법인 대표 역시 육류 섭취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을 찾으려는 미국인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1회 제공량 기준으로 14g 이상의 식물성 단백질과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했다는 영양적 수치도 강점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샐러드나 타코, 볶음 요리는 물론 에어프라이어 제조법 등 기존 미국식 식단에 두부를 자연스럽게 끼워 넣는 조리법이 확산되고 있다.
조리 장벽 낮춘 10분의 마법, 원재료에서 가공 간편식으로 넘어가는 영토 확장

손질이 번거로우면 대중 매대에서 살아남기 힘들지만 꺼내서 바로 굽는 ’10분 안팎 조리’ 메시지가 현지 식탁의 장벽을 낮춘 듯하다.
이제는 단순한 두부 블록 형태의 원재료 공급을 넘어 식물성 원료 기반의 한국형 간편식인 ‘K-원볼밀’로 유통 확대를 꾀하는 상황이다.
원재료 중심에서 식사형 완제품으로 품목을 넓히면 객단가가 높아져 전체적인 매출 구조가 한층 더 두터워질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다만 미국 시장의 특성상 높은 유통 수수료와 물류비, 치열한 냉장 진열 공간 경쟁 등은 향후 가동률과 함께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