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육군의 차세대 155mm 장거리 정밀포탄 개발 사업에 새로운 방산 기업이 합류하면서 포병 전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거리 연장 포탄 프로젝트는 기존 포탄의 한계를 넘어 65km 이상 떨어진 원거리의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고정된 군사 시설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적의 자주포나 지휘 차량까지 추적해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포탄의 소모량과 재고가 전쟁의 지속력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전 세계가 포병 전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사일과 일반 포탄 사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가성비 무기의 등장

미사일은 강력하지만 한 발당 가격이 너무 비싸 대량으로 쏘기 어렵고, 일반 포탄은 저렴하지만 사거리가 짧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명확하다.
새로운 정밀포탄은 미사일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면서도 일반 포탄보다 훨씬 멀리 정확하게 때릴 수 있는 중간 지점의 가성비 무기를 지향한다.
적의 방공망이 촘촘해 전투기나 미사일을 마음대로 투입하기 어려운 전장에서는 지상 포병이 원거리 정밀 타격을 맡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다만 이 포탄이 미 육군의 표준 탄약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기존 155mm 곡사포 포신과의 호환성 및 장약의 안정성 등 까다로운 검증을 마쳐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갖추었더라도 한 발당 생산 단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실제 장기전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더불어 65km 밖의 보이지 않는 표적을 맞히기 위해서는 포탄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적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정찰 능력이 동시에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인기와 레이더, 군사위성 등이 실시간으로 수집한 전장 정보가 포병의 지휘통제 시스템과 지연 없이 완벽하게 연동되어야 한다.
적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정보 전달이 조금만 늦어져도 고가의 정밀포탄이 빈 땅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미래 포병의 핵심 병목은 정보의 속도가 된다.
포탄 숫자를 넘어선 정보전, 한반도 안보 지형에 던져진 새로운 질문

이러한 장거리 정밀포탄의 기술 진화는 산악지형이 많고 포병 전력의 밀도가 매우 높은 한반도의 안보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산 포병 체계에 이러한 정밀탄이 보편화되면 북한의 장사정포나 핵심 시설을 더 안전한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압박할 수 있는 억제력이 생긴다.
다만 정밀포탄은 일반 포탄보다 가격이 높은 만큼,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어떤 고가치 표적에 우선적으로 탄약을 보급할 것인지 재고 계획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현대 전쟁은 미사일만으로 버틸 수 없고 일반 포탄만으로 핵심 표적을 제압할 수도 없기에, 미 육군은 155mm 포탄의 진화에 다시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