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도, 베네수엘라도 아니었다” …트럼프가 노리는 또 다른 목표, 미군 어디로 갈지 봤더니

나이지리아 겨냥한 군사 작전 발언
기독교 박해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
영토 보전 시 미군의 군사 작전 환영

최근 마약 퇴치를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군사 작전을 이어가는 미국이 이번에는 눈을 돌려 나이지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용인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하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기독교 보호 명분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을 향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모든 구호와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이며, 이 망신스러운 나라에 총을 쏘며 들어갈 수 있다”는 표현으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자체를 군사 작전의 표적으로 지목한 것이 아니라 나이지리아 내에 존재하는 극단주의 무장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SNS 발언에 앞서서도 나이지리아를 종교의 자유 침해 우려가 심각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2억여 명의 인구 중 46%가 기독교인

현재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약 2억2천만 명 수준이며 이중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 중 기독교인은 46.3%이며 무슬림은 46.2%로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또한 미국 CIA의 세계 연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53.5%가 무슬림, 45.9%가 기독교인으로 나이지리아의 무슬림·기독교인 비율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내에서는 보코 하람 등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 등장해 내전 양상을 띠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국제 사회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영토 보전 인정 시 미국의 군사 지원 환영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의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의 영토 보전을 인정하는 한 지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티누부 대통령은 “두 정상이 마주 앉을 때까지 테러에 맞서 싸우겠다는 공동의 의지에 따라 더 나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영리 연구 기관 ACLED는 나이지리아 내 무장 세력의 테러가 기독교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는 반론을 제시했다. ACLED 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민간인 공격 1,923건 중 기독교가 표적이 된 사례는 50건에 불과했다.

ACLED는 보코 하람 등의 무장 세력이 대외적으로는 반기독교 공세를 벌이지만 실제로는 그저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러한 문제는 종교 이외에도 인종과 종파, 나이지리아의 정치권력, 토지 분쟁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이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감행한다면 넓은 영토에서 산재한 무장 세력을 찾아내기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군사 공조가 필수적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