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소극적 보복 작전
전쟁 12일 만에 휴전 합의
이란에선 반박 의견 등장

1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국가의 휴전 소식을 전했으며 양측의 휴전은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24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은 미군 폭격에 대한 반격 작전으로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했으나 사전에 카타르와 미국에 통보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란의 현지 매체는 트럼프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는 기사를 내고 있어 여전히 중동 지역의 정세는 안개 속에 빠져있다.
미사일 날리기 전 미리 알려준 이란

지난 23일 자행된 이란의 보복 공격은 겉보기와 달리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 공격 몇 시간 전 두 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예정 사실을 알렸다. 동시에 카타르 측에도 이를 통보했다.
여기에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위성 사진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격 당일 오전 촬영된 알우데이드 기지에는 항공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전인 지난 5일 같은 기지 사진에는 수십 대의 항공기가 늘어서 있었다. 미국이 사전 통보를 받고 항공기들을 미리 대피시켰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 줘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대응이 매우 약했고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며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2일 만에 전격 휴전 합의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 방식은 독특했다.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 경과 후 이스라엘이 12시간의 휴전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결국 이란의 휴전 시작 24시간 후 전쟁이 공식 종료되는 구조다.
각 휴전 기간 동안 상대방은 평화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전 세계는 12일 동안 진행된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휴전을 알렸다. 또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대통령도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이란이 공격을 멈춘다면 휴전에 동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휴전 압박을 위한 트럼프의 전략인가

그러나 이란의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란 영자 일간지 테헤란 타임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이 임박했다는 주장은 이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이러한 움직임이 이란 국민과 정부 사이에 갈등을 일으켜 내부 분열을 만들어내려는 의도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 핵무기 보유 의지를 완전히 접지 않는 이상,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번과 같은 충돌이 발생할 불씨가 남아있어 중동 상황이 안정화할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연 이번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