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금 500억 들여 지은 건데”…금강산·개성 잿더미 만든 북한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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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산가족면회소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이 남북 화해의 상징이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사실상 모두 지운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두 시설의 해체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산가족면회소는 2025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해체돼 올해 2월 마지막 구조물까지 철거된 것으로 분석됐고, 이후 부지 정리까지 진행돼 현재는 사실상 빈터가 된 상태로 전해졌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역시 2024년 12월부터 철거가 시작돼 최근 잔해 정리가 대부분 끝난 것으로 보인다. 

상봉장의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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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 출처 : 연합뉴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추진된 시설이다.

한국 정부가 약 500억 원을 들여 2008년 완공했고, 최대 1,000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상봉 공간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고, 2018년 8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끝으로 사실상 기능을 잃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남북 정상 합의 이후 개성공단에 설치됐다. 남북 당국자가 한 공간에 상주하며 연락 채널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북한은 2020년 6월 대북전단 문제 등을 이유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이번 철거로 남아 있던 구조물까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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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무단 폭파 / 출처 : 연합뉴스

두 건물의 공통점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하나는 이산가족 상봉 공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남북 당국 간 대화 통로였다. 북한이 두 시설을 모두 해체한 것은 남측과의 연결 흔적을 물리적으로 지우려는 조치로 읽힌다.

두 국가론의 물리적 조치

이번 철거는 김정은 총비서가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과 맞물려 있다.

북한은 최근 개정 헌법에서 통일 관련 표현을 삭제하고, 영토 조항을 새로 둬 남측을 별도 국가로 보는 기조를 제도화했다. 외신과 국내 보도 역시 이 변화가 북한의 대남 정책 전환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미 남북 도로와 철도 연결 구간을 폭파하고, 통일 관련 기념물과 표현을 지우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여기에 이산가족면회소와 연락사무소 철거까지 더해지면서 남북관계 단절은 선언을 넘어 현장 구조물 제거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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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폭파 / 출처 : 연합뉴스

물론 건물이 사라졌다고 남북관계 복원이 영원히 불가능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과거처럼 금강산과 개성을 상징 공간으로 활용하기는 훨씬 어려워졌다. 시설을 다시 세우려면 정치적 합의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철거가 더 씁쓸한 이유는 그 대상이 군사시설이 아니라 가족 상봉과 상시 연락의 공간이었다는 점이다.

북한은 남북관계의 상징을 하나씩 지우며 ‘같은 민족’의 언어보다 ‘별도 국가’의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남북 연결의 건물은 사라졌고, 그 빈터는 현재 한반도 관계의 차가운 온도를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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