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환영 인파 앞에서도 별다른 반응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실향민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현수막까지 들고 “환영합니다”를 외쳤지만,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은 웃지 않은 채 앞만 보고 이동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17일 오후 2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환영합니다” 외쳤지만 무표정으로 통과

이날 공항에는 북한 선수단을 보기 위해 취재진과 환영단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인천이북실향민도움회, 인천함북도민회 등 실향민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일부 환영단은 선수단이 나오기 전부터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연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단은 환영 인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짙은 감색 정장을 맞춰 입은 현철윤 단장과 리유일 감독, 선수들은 웃지 않은 채 취재진과 환영단 앞을 지나갔다. 실향민 단체가 환영 인사를 건넸지만 눈길도 주지 않고 앞만 보며 걸어갔다.

선수단이 입국장에 들어선 뒤 공항 출구로 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이었다. 이들은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곧바로 이동했다.
환영을 준비했던 실향민 단체 측에서는 아쉬움도 나왔다. 한 단체 관계자는 같은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남북 관계를 완전히 갈라서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일 수원FC 위민과 남북 클럽 대결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입국한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북한대사관 인근에서 훈련하다가 17일 중국국제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내고향은 수원의 한 호텔에 머물며 대회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20일부터 23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20일 오후 2시에는 멜버른 시티 FC와 도쿄 베르디가 맞붙고,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남북 클럽 대결이 열린다.

준결승전 승자는 23일 오후 2시 같은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4억7000만 원이고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방한은 스포츠 교류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입국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환영단은 따뜻한 인사를 준비했지만, 북한 선수단은 말을 아끼고 표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8년 만에 이뤄진 북한 선수단의 방한이 반가움보다 어색한 긴장감을 먼저 남긴 셈이다.




















북한선수단에 우승시 우리나라와 다른 참기국에서 어떤 댓가가 나오는지를 슬쩍 흘려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