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 휴전 조율 난항
F-16으로 난민촌 인근 타격 의혹
라오스를 통해 무기와 연료 이동

국경 분쟁과 지뢰 사고로 인해 재발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사 충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이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태국 영토를 침범한 침략 국가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8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한 참극

지난 7일 재개된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사 충돌로 인해 현재까지 발생한 피난민은 약 80만 명 수준이다. 여기에 양국의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가 30명이 넘어가면서 국제 사회는 두 나라의 휴전을 중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휴전에 합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무색하게 태국은 휴전 합의 주장을 부인하며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가 침략했다는 주장을 강조하면서 캄보디아 측이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교전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태국은 캄보디아가 양국이 합의한 국경 지뢰 제거 작업에도 성실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난민촌 폭격에 대한 책임 논란까지 발생

양국의 교전이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민간인 구역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 측은 태국 공군의 F-16 전투기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쫑깔 지역과 인근 시엠레아프주 스레이스남 지역에 각각 있는 난민촌 근처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레이스남 지역은 국경에서 70km 이상 떨어진 데다 세계적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으로부터 차로 두 시간에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지난 7월 발생한 국경 분쟁에서도 F-16을 동원한 타격 작전을 수행하였으며 헬기와 수송기 위주의 공군 전력을 보유한 캄보디아는 태국 전투기에 대응할 만한 수단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양국과 국경을 맞댄 라오스의 입장도 난처

한편 태국군은 두 나라와 모두 국경을 접한 라오스를 통해 캄보디아로 무기와 연료가 흘러 들어간다는 첩보를 입수해 대응에 나섰다.
태국군 측 발표에 따르면 태국에서 공급되는 연료는 라오스에서만 쓰이도록 보장하는 조건으로 연료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나 그전까지는 국경 검문소를 통한 무기와 연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태국 해군도 캄보디아로 무기와 연료가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캄보디아를 오가는 태국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태국은 타이만 내 고위험 해역으로 지정한 구역에서 태국 국적 선박만 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 덧붙였으며 이는 국제적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과연 양국의 군사 충돌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