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군사 항구 임대 제안한 수단
홍해 일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홍해 불안정 시 한국의 경제 손실 막대

수단 군사 정부가 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인 홍해 항구를 러시아에 25년간 임대하겠다고 제안해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만약 이번 제안이 성사된다면 러시아는 아프리카에 첫 해군 기지를 확보하게 되며, 동시에 전 세계 해상 교통망의 핵심인 홍해 일대를 장악할 거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수단 군사 정부와 러시아의 전략적 야합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수단 군사 정부는 러시아 측에 홍해 항구를 임대하는 거래를 제안했으며 러시아가 해당 조건을 받아들이면 최대 300명의 병력과 4척의 군함을 주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단 군사 정부는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과 최신 무기 등을 제공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단과 러시아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는 지난 5년간 수단 측 항구에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었다.
현재 러시아 해군은 선박을 정비하거나 추가 보급을 받을 수 있는 해외 기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홍해 일대에 거점을 확보한다면 인도양 등에서도 장기간 작전이 가능해진다.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는 러시아와 중국

아프리카는 인도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로가 발전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 많다. 이에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들어 아프리카 일대에서 해상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과거부터 러시아와 중국이 아프리카 항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견제해 왔다.
아프리카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마크 힉스 예비역 공군 소장은 수단의 이번 제안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확실히 좋은 제안이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에 기지를 두는 것은 러시아의 국제적 위신과 영향력을 더 크게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은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상업 항구를 건설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연결하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에 첫 해외 기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홍해에서 분쟁 발생 시 한국 경제에 치명적

만약 러시아와 중국 등이 홍해 일대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진다면 한국에 미칠 영향도 절대 작지 않다.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쳐 홍해로 연결되는 해상 교통로는 전 세계의 전체 물동량 중 12~17%를 차지하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30%를 넘나든다.

한국은 전체 교역 중 99%가 해상 운송이 차지하는 만큼 해상 안보는 한국 경제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홍해 일대의 안보가 불안정해질 때면 많은 한국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입어 왔다.
이미 미국에선 러시아가 수단 항구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경우 주요 해상 교통로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한국도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