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시작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2월 15일 블라인드에 따르면 미국 주요 테크 기업 재직자 가입률이 80%를 넘어섰으며, 엑스(X·옛 트위터)는 95% 이상, 메타와 우버는 각각 80% 이상의 직원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블라인드는 2015년 미국 진출 이후 현지 직장 문화에 맞는 익명 소통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5년 2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별도 마케팅 없이도 자연 유입이 급증하며, 메타·우버·페이팔 인도 법인의 가입률이 90%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법인도 70%의 가입률을 보이며 빠른 확산세를 입증했다.
실리콘밸리 문화에 스며든 한국발 플랫폼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인증을 통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에서는 연봉 정보, 업무 환경, 조직 문화 등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직장인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유럽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문성욱 블라인드 대표는 “미국에서 블라인드가 성장하면서 인도는 물론 유럽에서도 별도 마케팅 없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늘었다”며 “지금까지의 국가 확장 경험을 토대로 잠재력 있는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도 ‘철옹성’ 유지

해외 확장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도 공고하다. 한국 시가총액 상위 1,000대 기업의 가입률은 91%에 달하며, 삼성·SK·현대차·LG·포스코·롯데·한화·HD현대·GS 등 주요 그룹이 모두 포함됐다. 300인 이상 중견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86%의 가입률을 기록하며 국내 직장인 커뮤니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라인드의 성공을 “직장 내 정보 비대칭 해소”라는 명확한 가치 제안 덕분으로 분석한다. 연봉 협상, 이직 정보, 기업 내부 문화 등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정보들이 익명으로 공유되면서 직장인들의 의사결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1,300만 글로벌 유저 확보…다음 타깃은?

블라인드는 2025년 하반기 누적 가입자 1,3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직장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5년 미국, 2021년 캐나다, 2025년 인도로 이어진 확장 전략은 IT 인력이 집중된 국가를 우선 타깃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성욱 대표는 지금까지의 국가 확장 경험을 토대로 잠재력 있는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어권 국가에서 먼저 자리잡은 뒤 현지어 버전을 출시하는 단계적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