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 불가능, 마하 10의 공포”… 전 세계가 긴장한 러시아 ‘괴물 미사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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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토폴 / 출처 : 연합뉴스

협상이 임박하면 미사일이 날아든다. 러시아가 지난 1월부터 아부다비에서 미국·우크라이나와 3자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우크라이나 서부 군사시설을 오레시니크 미사일로 타격한 배경이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15일 “우크라이나의 푸틴 관저 공격 이후 협상 입장이 강경해졌다”고 밝혔지만, 이는 전형적인 ‘강압 외교(coercive diplomacy)’ 전술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2025년 12월 29일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노브고로드주 관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부인했고, 미국 안보 당국자들도 러시아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이를 명분으로 1월 9일 오레시니크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협상 개시 2주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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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시니크 미사일 시스템 / 출처 : 연합뉴스

흥미로운 점은 공격과 협상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1월 23-24일 첫 협상, 2월 4-5일 두 번째 협상이 아부다비에서 열렸고, 2월 17-18일에는 제네바에서 3차 회담이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우리의 강경한 입장이 협상 참석자에게 전달됐다”며 군사적 압박을 협상 레버리지로 전환하는 전형적인 ‘선제압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레시니크 미사일, 협상 테이블 위의 보이지 않는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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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시니크 미사일 시스템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번 보복 공격에 투입한 오레시니크 미사일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러시아는 이를 새로운 전략 무기로 선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에 이 미사일을 사용하며 “우크라이나 서부 군사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무력 시위를 협상 전술의 일환으로 분석한다. 새로운 무기체계를 과시함으로써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갈루진 차관은 “보복 조치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즉각적인 군사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이는 추가 도발 시 언제든 같은 수준의 타격이 가능하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배제 카드, 외부 거버넌스 제안의 속내

러시아는 군사적 압박과 함께 정치적 고립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갈루진 차관은 “특별군사작전 완료 후 유엔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 외부 거버넌스를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계엄령을 명분으로 대선을 무기한 연기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평화 협정 당사자에서 배제하려는 압박이다.

우크라이나 법상 계엄령 상태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금지돼 있어, 2024년 3월 예정이던 대선은 연기된 상태다. 젤렌스키는 “휴전과 안전 보장 이후에나 선거 실시 가능”이라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를 정통성 문제로 공격하며 임시정부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작년 3월 “유엔, 미국, 유럽 국가들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에 임시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중재의 한계, 3자 협상의 구조적 딜레마

현재 3자 협상 구도는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금보다 강화해야만 여름 전까지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가 제시하는 조건에 타협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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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 출처 : 연합뉴스

더욱이 3국은 “논의 내용을 유출하지 않고 조용히 활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검증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미국 협상팀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졸속 협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는 대화가, 전장에서는 미사일이 오가는 역설적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협상 전략은 명확하다. 군사력을 과시하며 협상 조건을 끌어올리고, 정치적으로는 젤렌스키 배제 카드를 활용해 주도권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오는 17-18일 제네바 3차 회담에서 러시아가 어떤 ‘새로운 강경 입장’을 제시할지, 그리고 미국이 중재자로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협상의 성패는 결국 군사력 균형과 외교적 레버리지의 미묘한 줄다리기에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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