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지나 드디어 조국 품으로” …2022년 중단 이후 3년 만에, 대체 어떤 일이길래?

DMZ 전사자 유해 발굴 재개
백마 고지 내 유해 수습 주력
군사 합의 복원을 위한 행보

그동안 잠시 중단되었던 비무장지대(DMZ)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약 3년 만에 재개된다.

국방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2022년에 중단됐던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일대 유해 발굴을 재개한다”고 밝혔으며 “전사자 유해를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한 노력”이라 강조했다.

9·19 군사 합의를 통해 전사자 유해 발굴

과거 남북은 2018년에 9·19 군사 합의를 체결하며 강원도 철원 지역 DMZ에서 남북이 함께 6.25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9년 4월부터 DMZ 남측 지역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 발굴을 시작했으나 북한 측은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 사실상 한국의 단독 사업으로 유해 발굴이 진행되었다.

이후 우리 군은 화살머리 고지에 이어 백마 고지에서도 유해 발굴을 시작했지만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2022년 11월까지만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한 후 중단했다.

50구의 남은 유해 수습에 주력할 예정

국방부 측 관계자는 “화살머리 고지에선 유해 발굴이 완료되었으나 백마 고지에선 수습하지 못한 유해 50구 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화살머리 고지에선 유해 424구와 유품 10만1,816점을 수습했으며 백마 고지에서는 유해 67구와 유품 1만5,670점을 각각 발굴했었다.

군 당국은 일단 다음 달 말까지 16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과거 발굴 당시 수습하지 못한 50구의 유해를 수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군사 합의 복원을 위한 포석이라 해석

이번 유해 발굴 재개를 두고 일각에선 9·19 군사 합의 복원을 위한 포석이라 해석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 합의를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9·19 군사 합의는 적대 행위 금지를 골자로 육상 및 해상 완충 구역 내 포사격 및 기동훈련 금지, 비행 금지 구역 설정, 전사자 유해 발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에 대응해 2023년 11월 비행 금지 구역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으며 이에 북한은 군사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뒤이어 오물 풍선 살포 등의 대남 도발이 이어지자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군사 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반면 현 정부는 출범 직후 대북 확성기 중단을 시작으로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유해 발굴 역시 9·19 군사 합의를 복원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