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즐기러 갔다가 “순식간에 ‘펑'”…일반인들 ‘속수무책’ 비극 막으려면

장마철 유실된 지뢰 골머리
10kg 압력으로도 폭발 위험
발견 시 즉각 신고 조치 강조
목함 지뢰
출처 : 연합뉴스

본격적인 장마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이는 집중 호우로 하천 수위가 증가하면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남쪽으로 흘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지뢰는 금속탐지기로 찾기가 어려우며 나무 상자를 활용한 목함 지뢰, 나뭇잎 모양을 띤 나뭇잎 지뢰 등 일반인이 구별하기 힘든 형태를 하고 있어 철저한 주의가 당부 된다.

물길 따라 떠내려오는 죽음의 위협

목함 지뢰
목함 지뢰 / 출처 :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2일 북한이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 매설한 지뢰들이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지역으로 흘러들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경고했다.

북한이 지뢰를 대량 매설한 지역들은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등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 하천은 모두 한강 하구로 이어져 있다.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해 북측에서 유실된 지뢰가 강을 타고 남측 전역으로 흘러 내려올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지뢰의 종류도 다양하다.

나무 상자 형태의 목함 지뢰부터 나뭇잎처럼 위장된 지뢰, 원형의 대인지뢰까지 그 형태가 제각각이다. 특히 나뭇잎 지뢰는 일반인이 구별하기 극도로 어려운 외형을 가지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

수십만 발 추정되는 매설량의 공포

목함 지뢰
목함 지뢰 / 출처 : 연합뉴스

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는 수십만 발 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작년에만 수만 발 이상이 새로 매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그 규모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지뢰들이 북측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때 급격한 수위 상승으로 쉽게 유실된다는 점이다. 무작정 매설된 지뢰들은 작고 가벼운 특성 때문에 물길을 타고 빠르게 이동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부분이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되어 일반적인 금속탐지기로는 발견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강을 타고 떠내려와 흙 속에 묻힌 지뢰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 되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장마철마다 잦은 사고를 유발하는 북한의 목함 지뢰는 1~10kg 수준의 압력만 가해져도 폭발할 수 있어 자그마한 접촉에도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반복되는 비극, 예방이 최선

목함 지뢰
지뢰 탐지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북한에서 유실되는 지뢰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2020년 7월에는 고양시 한강공원 둔치에서 낚시를 하던 시민이 지뢰 폭발로 큰 부상을 당했고, 이듬해인 2021년 6월에는 장항습지에서 환경정화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지어 2010년에는 목함 지뢰로 인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군 당국은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목함 지뢰
지뢰 탐지 / 출처 : 연합뉴스

목함 형태의 지뢰나 나뭇잎 모양의 지뢰, 원형의 대인지뢰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 절대 손대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인근 군부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 폭발물처리반이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장마가 지나고 날씨가 더워지면 여름 물놀이 철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강가를 찾는 만큼, 작은 관심과 주의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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