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개발하고도 10조 원 추가 투입” …극악의 난이도에 두 손 든 ‘이 나라’, 한국은 과연?

엔진 구매에 10조 이상 필요한 인도
자체 개발 실패로 전투기 개발 지연
한국도 엔진 국산화 위해 연구 진행

최근 노후화된 MiG-21을 퇴역시키고 자국산 테자스 전투기로 대체하기 시작한 인도에서 전투기 엔진 구매에만 향후 10년간 10조 원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인도는 테자스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엔진 국산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였고, 이 때문에 30년 넘게 전투기 개발이 이어지면서 수십 대의 MiG-21이 추락해 ‘날아다니는 관’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1,000개 이상의 엔진 구매 시도

인도의 전투기 엔진 개발을 이끄는 국방연구기관 가스터빈연구소(GTRE)의 무르티 소장은 자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 약 1,100개의 엔진이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 등은 인도가 필요한 엔진을 구매하는데 2035년까지 6,540억 루피, 한화 약 10조5천억 원의 비용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무르티 소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국산 전투기 엔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션 모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고도 시험 시설 등 인프라와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는 자국 군수 장비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방위 산업체와 합작 투자 또는 생산 기지 설립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테자스 전투기의 처참한 실패

과거 인도는 MiG-21을 대체하기 위한 자국산 전투기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전투기 엔진의 국산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인도가 자국산 엔진 ‘카베리’로 테자스 전투기를 개발하려던 프로그램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아직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테자스 Mk.1에는 F404 엔진을 수입해 장착하고 개량형인 테자스 Mk.2에는 F414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인도가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전투기 엔진을 개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예산 때문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투기 엔진 강국은 엔진 개발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아낌없이 지원했으나 인도는 제대로 된 예산 지원 없이 엔진 개발을 지시했다.

결국 충분한 예산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인도의 전투기 엔진 개발은 실패로 귀결되었으며 이로 인해 자국산 전투기 개발에 30년 이상의 세월을 낭비해야만 했다.

한국도 전투기 엔진 국산화 도전

인도가 전투기 엔진 개발에 실패해 테자스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사이 한국은 전투기와 항공 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한국은 T-50과 FA-50을 앞세워 국제 방산 시장에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4.5세대 전투기 KF-21도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된다.

하지만 한국도 아직 전투기 엔진 분야에선 국산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향후 2030년대 후반까지 1만6천 파운드급 추력을 낼 수 있는 전투기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3조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전투기 엔진은 6만 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초음속을 유지할 수 있는 성능을 구현해야 하며 2천 도에 육박하는 초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소재 개발과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진정한 전투기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해야만 하며 한국이 만들어낼 전투기 엔진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