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베트남도 아니었다”…올여름 해외여행 1위 보니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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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출처 : 연합뉴스

올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한층 신중해진 모양새이다. 지속되는 고환율 기조와 만만치 않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여행객들의 선택에 깊은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먼 나라로 떠나는 장거리 비행 대신 이동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아시아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긴 비행과 높은 현지 물가를 감수하기보다 짧은 일정 속에서 실속을 챙기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번 성수기 최고 인기 여행지로 의외의 국가가 선두에 올라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강자였던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예약 비중 1위를 차지하는 이색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최근 한 대형 여행사가 발표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의 여름 성수기 여행 상품 예약 자료를 보면 이러한 판도 변화가 고스란히 읽힌다. 전체 예약자 10명 중 8명 이상인 82.0%가 가까운 근거리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일본 밀어낸 대륙의 반전, 실속과 자연을 찾아 떠나는 근거리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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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 출처 : 연합뉴스

구체적인 지역별 예약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27.4%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 뒤를 이어 동남아가 24.3%, 일본이 18.2%, 몽골이 12.1%의 비중을 나타내며 근거리 여행의 인기를 증명한다.

중국 여행의 부상을 이끈 일등 공신은 전체 중국 예약의 절반에 가까운 46.3%를 차지한 백두산이다. 거대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장자제가 10.4%, 칭다오가 8.4%, 내몽골이 7.0%로 그 뒤를 잇는다.

백두산은 여름철 특유의 선선한 기후와 상징성 덕분에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온 모양새이다. 단순한 쇼핑이나 도심 관광을 넘어 자연 중심의 휴식을 선호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내부에서도 기후에 따른 선호도 변화가 관측된다. 예약자 중 48.2%가 시원한 삿포로를 선택했으며 오사카(15.2%), 후쿠오카(11.2%), 오키나와(8.3%) 순으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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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 출처 :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베트남이 전체 예약의 50.0%를 독식하며 굳건한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다. 편리한 항공편 접근성과 다양한 리조트 시설 덕분에 가족 여행객들의 안정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른 지역은 73.6%의 증가율을 기록한 몽골이다. 넓은 초원과 선선한 날씨,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이 이색적인 자연을 원하는 젊은 층의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이 10.2%, 미주와 남태평양이 6.4%에 그치며 장거리 노선의 비중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두 지역을 모두 합쳐도 전체의 20%를 넘지 못할 만큼 장거리 여행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지 체류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여행객들이 먼 지평선 대신 가까운 하늘길을 택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오르면 항공권뿐만 아니라 숙박, 식비, 교통비까지 동반 상승하여 예산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달라진 휴가 공식, 가성비와 일정 효율이 가른 올여름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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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출처 : 연합뉴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예측하기 쉬운 패키지 상품 선호 경향도 함께 강해지는 분위기이다. 항공과 숙박, 식사가 하나로 묶인 상품은 현지 추가 지출을 줄이고 예산을 통제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번 수치는 특정 여행사의 성수기 패키지 예약 건을 바탕으로 분석된 만큼 전체 해외여행 시장의 절대적인 지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비용과 이동 효율을 중시하는 대중적인 수요의 방향성을 읽어내기에는 충분한 신호이다.

현명한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라면 겉으로 보이는 항공권 가격 외에 유류할증료와 현지 선택관광 비용 등을 종합한 총액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성수기에는 근거리 지역이라도 숙박비가 급등할 수 있어 지역별 세부 비교가 필수적이다.

올여름 휴가철 예약 전선은 어디로 떠나느냐보다 비용과 시간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느냐가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효율성과 실속을 최우선으로 두는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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