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파국 치닫자 “北 세계 최정예 움직였다”…어디로 향하나 봤더니

공병 6천명 추가 파병 결정
무인기 제작 인력 투입 전망
이란 위기에 북한 불안 고조
러우 전쟁
북한 군수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가 이스라엘과 이란에 관심을 집중한 사이,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북한군의 3차 러시아 파병 소식이 전해진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러시아 무인기 공장에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무인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현대 전장의 새로운 무기 체계로 주목을 받는 만큼 북한이 관련 기술을 습득한다면 한국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정예 공병 6천명, 쿠르스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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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수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에서 김정은과 면담 후 놀라운 발표를 했다.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요원 6천명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작년 11월 1만1천명, 올해 1-2월 3천명에 이어 세 번째 파병이나 이번에는 성격이 다르다. 이전의 전투 병력 대신 진지 구축 전문가들이 주축이다.

쿠르스크 지역을 되찾은 러시아는 교량과 군사 시설을 신속히 복구해야 한다. 북한 공병 부대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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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공병을 두고 “평양 려명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를 1년 만에 완공한 최정예 부대”라며 “품질과 별개로 속도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한 가지 위험한 것은 군사정찰위성,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핵무기 소형화 기술 등의 이전 가능성이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두진호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어떤 동맹국도 러시아에 파병까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줘야 할 것”이라 예상하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기술 등이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무인기 제조의 새로운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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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NHK가 19일 러시아와 서방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북한이 러시아 무인기 생산 공장에 2만5천명의 노동자를 보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목적지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00킬로미터 떨어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다. 북한 노동자들은 무인기 조립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조종 기술을 습득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노동력 제공을 넘어선 전략적 기술 협력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하려는 러시아와 군사력 강화를 추구하는 북한의 목표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한은 러시아 군수 물자의 유지 보수 기지 역할을 하며 외환보유고를 채울 수 있다.

중동 위기가 부른 북러 결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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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 출처 : 연합뉴스

북러 협력이 이 시점에 급속 강화된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가 있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미국마저 군사 개입을 검토하는 현 국제 정세가 김정은을 불안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북한은 파병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에 체제 보장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진호 센터장은 “중동 사태를 지켜보는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이란을 핵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고, 북한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가 중동에 시선을 빼앗긴 틈을 타 이들의 동맹은 군사 파병을 넘어 산업 협력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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