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2 전차 검토하는 모로코
지난해 4월 외신 보도가 기사 출처
국뽕에 가려진 한국 방산의 민낯

국내외 언론 매체를 통해 북아프리카의 군사 강국 모로코가 한국산 K-2 전차와 미사일 방어 체계 천궁-Ⅱ를 패키지로 도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해외 군사 매체 ARMY RECOGNITION과 DEFENCE BLOG 등은 한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소식을 전했으나 해당 소식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1년 전 소식에 근거한 국내 보도

국내 한 포털 사이트 매체는 지난 1월 16일 모로코가 한국의 K-2 전차를 최대 400대 이상 도입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가 거론한 근거 자료는 지난 2025년 4월 모로코 산업통상부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K-2 전차에 관심을 드러냈던 기사 내용이었다.
무려 8개월이나 지난 기사를 마치 현시점에 물밑 협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둔갑시켰던 것이다. 또한 천궁을 비롯해 다른 무기 체계를 패키지로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지난 2025년 4월에 나왔던 기사를 그대로 차용해 작성한 내용이었다.
반면 지난해 4월 모로코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2025년 5월부터 2026년 1월까지 해당 사이트를 제외하고 이와 관련한 추가 소식이 보도된 것은 단 한 차례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한국 블로그를 참고해 작성한 외신

그러나 ARMY RECOGNITION과 DEFENCE BLOG 등의 해외 군사 매체는 이러한 국내 포털 사이트의 글이 공개된 다음 날 곧바로 해당 소식을 인용해 모로코가 K-2 전차를 도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ARMY RECOGNITION은 1월 17일 기사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 ‘다음’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소식을 다시 국내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국내 유수의 언론들은 두 군사 매체의 소식을 인용해 다시금 국내로 해당 소식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9개월 전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포털 사이트 매체의 글이 외신을 통해 퍼지고, 해당 기사가 다시금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국뽕 밀리터리 이면의 냉정한 현실

이처럼 국내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가 이른바 국뽕에 도취되어 군사 분야의 글을 쓰는 동안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의 현실을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위 산업은 최종 수출 계약이 확정될 때까지 정부와 기업체의 물밑 협상이 치열하다. 그러나 과거 한국은 일부 매체와 유튜브에서 섣불리 협상 소식을 전해 상대 국가에서 협상을 취소하는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여기에 방산 수출은 무기의 성능보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와 정치·외교적인 이유로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한국 방산이 일부 사업에서 최종 수주에 실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국내 군 전문가들은 국뽕이란 환상을 걷어내고 냉정하게 방산 수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