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전환 기류가 급변하면서, 순수 전기차 올인 전략을 고수하던 글로벌 프리미엄 SUV 브랜드들의 선택지도 넓어지는 분위기이다.
독보적인 오프로드 정체성으로 인기를 끌어온 랜드로버 디펜더 라인업의 소형 신차 역시 기존 전기차 전용 구상에서 하이브리드 병행으로 선회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이 새로운 컴팩트 모델은 배터리 전기차(BEV)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차세대 E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을 전망이다.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충전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실적인 전동화 대안을 제시하려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유연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려한 이름값 뒤에 가려진 냉정한 가격표의 현실

신차의 구체적인 국내 판매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해외 시장의 지역별 예측치와 브랜드 고유의 가격 정책을 통해 대략적인 선을 가늠할 수 있다.
북미 시장의 예상 가격은 4만에서 5만 5,000달러 선으로 거론되지만, 이는 단순 환산 금액일 뿐 수입차 특성상 국내 출시가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4만 파운드 후반에서 5만 파운드대 시작을 예측하는 영국 현지의 시각이 국내 시장의 현실적인 가격 책정 기준에 더 부합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7,000만 원대 후반,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8,0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은 핵심적인 참고 지표이다.

상위 모델인 풀사이즈 디펜더 90의 시작가가 1억 1,000만 원을 상회하므로, 작은 디펜더의 국내 기본형 시작가는 8,500만에서 9,800만 원선이 유력하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중상위 트림이나 고사양 오프로드 패키지를 추가할 경우, 실구매가는 9,000만 원대 후반에서 1억 1,000만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모델은 대중적인 국산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인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과 체급 및 가격 면에서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질적인 경쟁 바운더리는 제네시스 GV70 상위 트림을 비롯해 볼보 XC60, BMW X3 등 프리미엄 준중형 및 중형 SUV 진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SUV 시장의 주도권을 뒤흔들 새로운 방정식

단순히 작은 체구의 보급형 모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탄탄한 감성 가치에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더한 하이엔드 차별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그동안 순수 내연기관이나 값비싼 전기차 라인업 위주로 대응해 온 국산 프리미엄 진영에게는 소비층 분산을 경계해야 할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소비자들은 미래지향적인 상상력보다 오늘의 주유비와 충전 부담을 먼저 계산하기에,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
결국 이번 신차의 파워트레인 다각화는 프리미엄 SUV 브랜드가 시장의 현실적인 틈새를 어떻게 가치로 치환해 내는지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