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안보 지형 흔든다”…중국이 7년째 공들인 ‘비밀 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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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 위협
중국 핵 시설 위협 / 출처 : 뉴스1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 깊숙한 곳, 이중 담장과 110m 높이 환기 굴뚝으로 둘러싸인 비밀 시설이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곳에서 2019년부터 7년째 대규모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가 지리공간 정보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 박사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이 시설은 플루토늄 핵탄두 코어를 제조하는 핵심 거점이다.

주목할 점은 시설 입구에 새겨진 “불망초심, 뢰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이라는 구호다. 시진핑 주석이 애국주의 강조 차원에서 사용하는 이 문구는 우주에서도 보일 만큼 크게 쓰여 있다. 중국이 핵무기 증강을 단순한 군비 경쟁이 아닌 ‘국가 대전략’으로 격상시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국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4년 말 기준 약 600발로, 2030년에는 1,000발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수천 발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치지만, 증가 속도가 문제다. MIT 핵안보정책센터 매슈 샤프 선임연구원은 “진정한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60년 전 냉전 유산, 왜 지금 다시 깨어나는가

중국 핵 위협
중국 핵 시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쓰촨성 핵시설의 역사는 1960년대 마오쩌둥 시대 ‘삼선건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내륙 깊숙한 곳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쯔통과 핑퉁 지역에 들어선 이 시설들은 냉전 종식 후 1980년대부터 운영이 축소됐고, 많은 과학자들이 인근 도시 면양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약 7년 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바비아즈 박사는 “중국 내 핵시설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연결되며 전체적으로 급성장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벙커와 성벽이 건설되고, 극도로 유해한 물질을 다루는 파이프 시설이 대거 설치됐다. 면양에는 실제 핵폭발 시험 없이도 탄두 연구가 가능한 ‘레이저 점화 시설’이 신규 건설됐다.

600발에서 1,000발로, 숫자 이면의 전략

단순한 수량 증가로만 볼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 체계에 맞춘 탄두 설계 현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존 ‘최소 억제력 유지’ 노선에서 벗어나 실전 배치 가능한 다종 핵전력 체계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핵 위협
중국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측은 특히 중국의 비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머스 디나노 국무부 차관은 지난 2월 6일 제네바에서 중국이 전 세계 모라토리엄을 위반해 비밀 “핵폭발 실험”을 수행했다고 공개 주장했다. 중국은 즉각 “허위”라고 반박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증거의 확실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 카드와 핵억지의 새로운 계산법

전 국방부 차관보 출신 마이클 체이스 RAND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의도를 명확히 짚어냈다. “핵을 앞세운 미국의 협박으로부터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만 해협에서 재래식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는 핵심 카드로 핵전력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중국 핵 위협
중국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핵무기 현대화는 단순한 군비 증강이 아닌 지정학적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개입할 때 치러야 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2025년 4월 중국주변공작회의에서 주변 전략을 국가 대전략의 핵심으로 격상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쓰촨성 산속 깊이 숨겨진 핵시설의 변화는 단순한 건설 현장이 아니다. 미중 전략 경쟁의 새로운 국면, 그리고 대만 해협의 군사적 균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문제는 이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할 대화 채널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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