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날아든 실탄 30발에 아연실색” …훈련 도중 부상까지, 경찰 출동이 불러온 ‘나비효과’

경찰과 군인 간의 실탄 교전 발생
훈련 군인을 무장 세력으로 오해
소통 오류로 인명 사고 위기 초래

독일에서 경찰이 훈련 중인 군인을 비정규 무장 세력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황당하면서도 위험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선 공포탄 이외에도 수십 발의 실탄이 사용되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며 독일 내에서도 어이없는 사건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신고로 시작된 경찰의 오해

당시 독일군은 500명의 병력이 경찰관과 소방관, 구급 대원 등의 공무원 300여 명과 가상의 전선을 설정하고 후방 방어 상황을 훈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훈련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은 막사를 설치하던 군인을 비정규 무장 세력으로 오인했다. 최근 몇 년간 독일 내에서는 총기를 사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었던 점도 군인을 무장 세력으로 오해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경찰에 “위장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긴급 상황으로 판단해 헬기를 띄우고 현장에 출동하며 사건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정확한 확인 없이 군인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감행하였으며 양측의 총격전이 발생했다.

훈련 상황으로 착각해 대응한 독일군

경찰로부터 총격을 받은 독일군은 이를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독일군은 경찰의 총격을 대항군이라 생각해 자신들도 훈련용으로 지급받은 공포탄을 쏘며 대응했다.

이렇게 양측의 교전이 확대되면서 경찰과 군인은 무려 실탄 30발과 공포탄 10발을 주고받았다. 또한 군인 1명은 실탄이 얼굴을 스쳐 경상을 입었으며 만약 해당 실탄이 정확하게 날아왔다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결국 부상자가 발생한 끝에야 독일군은 상황을 파악했으며 곧바로 당국에 자신들이 정규군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여기에 이번 소식을 전한 슈테른은 “군인들과 경찰 사이의 총격전이 상당히 격렬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소통 오류로 인한 대형 참사 위기

이번 사건이 보도된 이후 독일 경찰 측은 훈련이 이뤄지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군 당국과 경찰이 사전에 훈련 정보를 공유했으나 지역 정부 내에서 정보가 부정확하게 전달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군과 경찰 이외에도 지역 사회 또한 한 차례의 홍역을 치렀다. 훈련이 진행된 에르딩은 도시 인구 규모가 3만 명에 불과한 작은 지역이었으나 비정규군 출몰 오해로 인해 미성년자들을 지역 체육관으로 대피시키는 등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막시밀리안 고츠 시장은 훈련에 대해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며 “의사소통의 재앙”이라 말했다. 또한 지역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훈련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조사 중”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