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미군 자존심 무너뜨린 최악의 작전, 그랬는데 오히려

실패로 돌아간 미국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 사고로 도합 8명 사망
특수전사령부로 지휘 체계 재정비

정찰을 비롯하여 첩보 수집 및 대테러 작전, 암살 등 비정규전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부대는 현대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 분야의 최고봉은 단연 미국이지만 미국이 지금과 같은 특수전 역량을 갖추기까지는 험난한 작전 실패를 경험했어야 했다.

이란에서 일어난 이슬람 혁명

현재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 국가의 이미지가 강한 나라이지만 과거 팔레비 왕조 시절에는 전형적인 친미 국가 기조를 가진 나라였다. 이 덕분에 이란은 미국의 대표적인 함재기였던 F-14까지 도입하여 운용할 정도였다.

그러나 팔레비 왕조의 독재 정치에 반발한 이슬람 혁명이 발생하자 이후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 국가로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

문제는 반미 감정이 커진 이란 측이 주이란 미국 대사관을 점령해 외교관 등 50여명의 사람을 인질로 잡았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사태는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으며 결국 미국은 특수 부대를 동원해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는 독수리 발톱 작전을 계획하게 된다.

특수 부대의 뼈아픈 작전 실패

그러나 미국의 구상과 달리 독수리 발톱 작전은 제대로 된 인질 구출 시도조차 못하고 실패한다. 먼저 미국은 첫 번째 기착지로 델타 포스를 전개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해당 기착지에서 델타 포스는 민간인을 탑승한 현지 버스에 의해 노출되고 말았다.

여기에 뒤이어 유조차마저 기착지 주변으로 나타나자 델타 포스는 유조차를 대전차 로켓으로 공격했으나 유조차 운전사는 차량을 버리고 도망치며 작전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작전 지원을 위해 기착지로 오던 해군 측 헬기가 모래 폭풍 등으로 인해 고장이 발생하면서 인질 구출에 필요한 최소 수량의 헬기조차 동원할 수 없는 상황이 추가되자 독수리 발톱 작전은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델타 포스 측 현장 지휘관은 민간인에 작전 노출되었고 작전에 필요한 헬기 수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으나 철수를 위한 재급유 과정에서 헬기가 옆에 있던 수송기와 충돌해 폭발하면서 도합 8명의 인원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독수리 발톱 작전은 인질 구출이란 본래 임무를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못한 채로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은 미국

비록 독수리 발톱 작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오히려 미군의 진가는 여기서 발휘되었다. 미군은 독수리 발톱 작전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특수 부대들의 작전을 체계적으로 이끌어나갈 지휘 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이러한 실패를 바탕으로 창설된 것이 미합중국 특수작전사령부다. 미국은 특수작전사령부를 통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의 특수 작전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 특수 부대가 수행하는 임무의 전략적 중요성과 특성을 고려하여 등급을 나누고 있다.

예를 들어 데브그루(해군특수전개발단)나 델타 포스 등은 1티어로 분류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2티어로는 그린 베레나 네이비 씰, 해병 레이더 연대 등의 특수 부대가 있다.

다만 이러한 등급은 부대의 전투력이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각 부대의 임무 특성 등을 고려한 등급 분류다.

이처럼 미국은 실패한 군사 작전에서도 중요한 교훈 점을 찾아 군에 적용할 줄 아는 행보를 보여왔으며 이는 미군의 특수 작전 역량이 타국을 압도하는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