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 여직원과 왕복 10시간 동안 버스 옆자리에 타고 이동할 일이 생겨 신경이 쓰인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과 여직원 같이 앉아 가는 거, 제가 의부증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회사 직원 결혼식을 가게 됐다. 결혼하는 사람이 차를 대절했고, 그 차를 다같이 타고 가는 것이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저는 몸이 좋지 않아서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이고, 남편 혼자 가게 되었다. 남자 부장님이랑 둘이 앉아서 갈 줄 알았는데 그 부장님이 못 가게 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A씨는 “그러면 남편과 여직원 둘만 남게 된다. 둘이 같은 부서에 직함도 똑같이 대리이니 당연히 같이 앉게 되지 않겠냐. 그럼 왕복 10시간을 여직원과 앉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남편한테 여자랑 앉아서 가지 말라고 해도, 정말로 남편이 제 말을 따랐는지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 않냐”며 “남편이 결혼식이나 해외 출장 등을 여직원과 함께 다닌다고 치면, 기분이 전혀 안 나쁘시냐”고 물었다.
A씨는 “제가 기분이 나쁜 것은 같이 옆에 앉아 있는다는 점, 그리고 10시간 동안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더 친해질 것 같다는 점 때문이다”라는 말과 함께 글을 마쳤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거기 가는 동안에 바람 날 사이면 그런 게 아니라도 이미 바람이 났을 것이다. 생각과 상상이 무궁무진하신 것 같은데 그만 멈추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미 의부증 초기 단계이신 것 같다”, “그렇게 남편을 의심하면 갑갑한 마음에 정말 다른 이성에게 눈길을 주게 될 수 있다”, “상대 여직원은 무슨 죄로 이런 의심을 받아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부부갈등 문제로 상담을 진행하는 성인 남녀 중 8퍼센트가량이 의처증 또는 의부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 또한 70대 노인층에서부터 20대 젊은 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의처증(의부증) 환자들의 경우 처음에는 우울증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 대상으로 삼으며 갖게 되는 열등의식, 안정감과 자신감의 상실 등이 의처증(의부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미 의심에 빠진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의심받는 쪽에서 원인을 파악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치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