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속 숨겨진 위험 신호
연구 결과로 밝혀진 예상 밖의 주범
생활 속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

최근 탈모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2년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24만 7,915명으로 2018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5만 3,376명, 40대가 5만 5,763명으로 중년층에서 가장 많았으며, 최근에는 여성 환자의 증가율(2.9%)이 남성(2.1%)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다.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의 숨겨진 위험
니나 찬드라세카란 미국 내과 전문의는 최근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가 남성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음료에 함유된 과다한 설탕과 첨가물이 체내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설명이다.

고카페인 음료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키며, 과도한 설탕 섭취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모낭에 악영향을 미쳐 탈모를 가속화한다고 한다.
2023년 베이징 칭화대학교 연구팀은 18~45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설탕 음료 섭취와 탈모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단 음료를 마신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탈모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는 반대하는 주장이 존재한다. 수잔 매식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피부과 전문의는 “설탕 음료 섭취와 탈모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음주는 탈모와 큰 관련 없어
탈모와 음주의 관계에 대한 통념과는 달리, 실제로는 둘 사이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원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과 부산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에 이 같은 메타연구 결과를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이 올해 4월까지 발표된 수천 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주당 소주 3잔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간에 안드로겐성 탈모 발병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탈모가 있는 사람들이 음주할 확률이 1.4배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김원규 선임연구원은 “알코올보다는 스트레스 같은 요인이 탈모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음주와 탈모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전문가들은 탈모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생활 습관 측면에서는 규칙적인 수면, 스트레스 관리, 금연, 과도한 다이어트 자제 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으로 두피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모발 관리에 있어서는 뜨거운 물로 머리를 오래 감지 않고, 수건으로 강하게 문지르지 않으며, 헤어드라이기를 두피에 너무 가까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