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피곤한 줄 알았는데 병이었어?”… 코골이 심하다면 ‘시선 집중’

단순 코골이라고 생각하면 위험
각종 질병 초래 가능성 높아
생활 습관 개선과 치료 통해 극복
수면무호흡증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혹시 주변에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과 동반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으로, 단순한 코골이와 차이점이 있다.

코골이는 좁아진 기도로 인해 공기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이지만,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완전히 차단되어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심각한 상태다. 이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심장이 지속적인 부담을 받게 된다.

심혈관 질환부터 폐암까지… 증가하는 위험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다면 깊은 잠에 드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주간졸림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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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병을 방치하게 될 경우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인지장애, 우울증, 치매 등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이 4만2천99명(평균연령 6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74% 증가하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94%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1~2018년까지 18만1천70명의 성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폐암 발생 위험을 1.9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의 간헐적인 저산소증이 암 발생과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력 손실까지 일어날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의 여파는 이뿐만 아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수면무호흡증 환자 90명과 정상인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정상인보다 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고 밝혀졌다.

수면무호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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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kHz 이상의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 손실이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무호흡 지속 시간이 길수록 청력 저하가 심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저산소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는 귀로 가는 미세혈관의 혈류를 방해해 청각 신경과 달팽이관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지속적인 저산소증과 혈류 장애가 발생하면 청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청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 예방과 치료가 관건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 개선이 수면무호흡증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수면무호흡증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는 “비만이 있는 경우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기도가 좁아질 수 있으므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또한, 흡연과 음주는 기도 염증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연과 금주가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는 양압기(CPAP) 착용이 가장 효과적이며,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팀이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물이 수면무호흡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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