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에서 핀 꽃이 더 아름답구나”…’이혜원♥’안정환, 항상 밝은 모습만 보였던 그에게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

안정환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은퇴한 축구 선수 안정환의 눈물겨운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태 금수저’처럼 보이는 그의 환경이 불우했다는 사실은 이미 방송에서 몇 차례 다뤄진 바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프랑스 유명 일간지 ‘르 몽드’는 “만화에 나오는 왕자님처럼 잘생긴 외모의 안정환은 생김새와는 달리 춥고 배고픈 유년기를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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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여기저기 얹혀 사는 신세였다. 한 학기에 열 번이 넘도록 이사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귀공자처럼 잘생긴 얼굴로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얻고 ‘패셔니스타’로까지 불린 그이지만 어렸을 적 안정환에게는 옷이 한 벌밖에 없었다. 그래서 매일 똑같은 옷을 입은 채 학교에 가야 했다.

“넌 옷이 그것밖에 없니?”라고 친구들이 놀리면, 안정환은 “난 똑같은 옷이 다섯 벌이야”라며 능구렁이처럼 넘어가곤 했다.

너무 배고파서 어렸을 때 꿈은 ‘슈퍼마켓 주인’… 그러던 그가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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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식사를 해본 적이 없었던 그는 한때 슈퍼마켓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슈퍼마켓 주인이 되면 가게에 있는 것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도 배고픔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달리기를 잘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축구부에 들어오면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축구부로 찾아갔다.

안정환은 “시합이 끝나면 자장면도 사 준다고 하더라고요. 빵과 우유, 자장면이라는 말에 혹했죠.”라고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렇게 그는 월드 스타로 향하는 첫 걸음을 떼게 되었다.

배추밭에서 배추를 뽑아 먹고, 굿판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던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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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안정환은 운동이 끝나면 곧바로 한강 둔치로 향했다. 지금은 한강 둔치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지만, 원래 한강 둔치의 분위기는 상당히 을씨년스러웠다.

당시에는 한강 주변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무당이 굿판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굿이 끝나면 떡과 과일을 그 자리에 두고 갔다. 어린 안정환은 그 음식들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매일매일 한강 둔치를 찾았다.

제대로 먹지 못하던 그에게 떡과 과일은 최고의 만찬일 수밖에 없었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때에는 배추밭으로 가서 배추 밑동을 뽑아 먹었다.

안정환의 외할머니는 “배불리 먹지 못해 또래에 비해 유난히 체구가 작던 정환이의 모습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말한 바 있다.

안정환의 ‘과일 깎는 솜씨’ 뒤에 숨겨진 눈물 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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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축구를 하면서도 틈 나는 대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합숙 훈련을 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틈틈이 막노동을 했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도 그의 작품이다.

결혼한 뒤 그의 아내는 안정환이 깎은 과일이 너무도 가지런하면서 예쁜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신길동 나이트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해본 경험이 있었다.

순정만화 속의 왕자님처럼 보이는 곱상한 외모여서 고생이라곤 모른 채 자랐을 것 같지만, 이처럼 안정환에게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과거사가 있다.

국가대표 안정환이 명문고,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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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을 앞둔 안정환을 데려가겠다는 학교가 많았다.

당시 성적 우수자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고, 운동부의 주장과 부주장 또한 인문계 학교로 진학하곤 했다. 축구를 잘했던 안정환 또한 선택지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기준을 낮춰서 친구들과 함께 동반 진학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못할 수도 있는 14명의 동기들을 함께 받아주는 조건으로 서울공고에 입학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 되자 유명 대학교로부터 줄줄이 입학 제의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는 여러 ‘축구 명문’ 대학들을 제치고 아주대학교를 선택했다. 역시 동료들과 함께 입학하기 위해서였다.

안정환은 충분히 명문 대학교에 입학할 능력이 되었지만, 그의 동료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입학하는 조건으로 아주대학교를 택했다. 그리고 당시 속한 팀을 최정상으로 이끌었다.

프로 팀에서도 그를 눈여겨보았고 졸업과 동시에 부산대우에 입단할 수 있었지만 그 후에도 안정환은 외할머니께 아파트를 장만해 드리고 어머니의 빚을 대신 갚느라 남들의 예상 만큼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화려한 ‘테리우스’, 그 이면에 감춰진 배고픈 소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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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은 이후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방송인으로서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화려한 플레이와 귀공자 같은 외모로 대중에게 각인되었기에 ‘안정환’이라고 하면 ‘모태 금수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게 갖춰진 환경에서 아무 걱정 없이 축구만 하면서 자랐을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안정환은 ‘자수성가의 끝판왕’이다. 그가 멋진 것은 그의 화려한 이력이 끊임없는 노력과 시련 속에 맺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예쁜 딸과 잘생긴 아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행복한 근황을 전하고 있는 안정환.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동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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