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6천만 원 훌쩍’ “차라리 코로나가 낫다”…요즘 자영업자들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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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자영업자 감소
지출 줄여 연명하는 현실
지원금 신청 벌써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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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수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이젠 진짜 끝인 것 같아요. IMF도, 코로나도 넘겼는데…”

고물가와 경기침체, 변화한 소비 트렌드까지. 한계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결국 백기를 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자영업 대출을 안고 있던 사업장 10곳 중 1곳 이상이 문을 닫았고, 이미 올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50만 곳에 육박하고 있다.

매출은 추락, 대출은 눈덩이…“살기 위한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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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수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2일 KCB(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약 362만 곳. 이 가운데 49만9000곳이 폐업했다고 전해졌다.

이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6200만 원에 달하고, 연체 금액도 평균 640만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외식업과 숙박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술집은 전년보다 11.1%, 여행·숙박업은 무려 22.9%까지 매출이 빠졌다.

한 호프집을 운영하는 50대는 ‘인건비와 식재료값 상승과 음주문화 변화로 모임이 많이 줄어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며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하소연했다.

직원은 줄이고, 비용도 줄이고…“적게 벌고 더 적게 쓰는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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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수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이렇듯 장사가 안되자 자영업자들은 허리띠부터 졸라맸다. 평균 지출 비용은 1년 전보다 1.9% 줄었다.

이익도 3.1% 줄었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0.9%포인트 증가했다. ‘적게 벌지만, 더 적게 쓰자’는 생존 방식으로 버티는 것이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7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고용인이 없는 ‘1인 사장님’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인건비다. 요즘은 포장 전문이나 소규모 매장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폐업 지원금도 바닥…신청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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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수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정부가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은 신청 폭주로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폐업 지원 신청 건수는 2만3785건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5월 9일 기준으론 벌써 2만9269건으로, 연간 목표치 3만 건에 거의 도달했다. 그만큼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 18일 통계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자영업자 수가 총 5만명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제는 자영업자를 억지로 늘릴 시기가 아니라, 폐업 이후에 재기를 돕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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