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자영업자 대출 규모 700조원 돌파
3곳 이상 금융사서 빚 진 다중채무자 47% 육박
연체율 2년새 3배 급증… 금융 안전망 시급

“매달 이자 갚기도 버거운데, 이젠 진짜 한계입니다”
한숨 섞인 50·60대 자영업자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은 바닥을 기는데, 대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빚더미에 앉은 5060 자영업자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2024년 1월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50·60대 개인사업자의 대출 규모가 73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1천125조원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60대 이상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3년 12월 말 대비 약 1년 만에 22조8천667억원(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층의 대출 증가율이 0.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50·60대 개인사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95만7천971명(47.1%)이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추가 대출이나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다.
급증하는 연체율과 대책

금융감독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로 2년 전(0.22%)보다 3배 가까이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기존 30조원에서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강일 의원은 “경기 위축으로 자영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히 노년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자영업 지원책과 서민금융 지원책 등 금융 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장년층은 20·30대와 달리 재취업 기회가 적은데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빚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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