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이면 세계에서 어느정도?”…세계 속 한국인 월급 수준은?

한국 대기업 신입 연봉 5천만원 돌파
미국·독일보다 낮고 일본·프랑스보다 높아
대졸자 임금격차 심화, 직장선택 1순위는 여전히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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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 5천만원 돌파 / 출처-연합뉴스

최근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5천만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이에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봉이 세계적으로 어느 수준인지, 또 한국 임금 시장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살펴봤다.

대기업 초임 5천만원 시대, 중소기업과 격차는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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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 출처-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초과급여 제외 시 연 5001만원, 초과급여 포함 시 연 530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업장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인 3675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10대 대기업만 놓고 보면 정규직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더욱 높아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취업포털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900만원~7천만원, 현대자동차는 5500만원~7천만원, LG전자는 6천만원~7천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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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 출처-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중소기업 초임인 3200만원보다 무려 35%나 높다는 것이다.

세계 속 한국 임금 수준, 어디쯤 위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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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 / 출처-연합뉴스

한국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은 세계적으로도 상위권 수준이다. 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한화 약 8400만원)로, 일본 대기업(1천인 이상)의 3만6466달러(한화 약 5330만원)보다 57.9% 높았다.

주요국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을 비교해보면, 미국은 약 5만1000여 달러(한화 약 7400만원), 독일은 5만여 달러(한화 약 7300만원), 프랑스는 3만3천여 달러(한화 약 4800만원) 수준이다.

또한 영국은 4만5천여 달러(한화 약 6500만원), 호주는 3만6천여 달러(한화 약 5200만원), 싱가포르는 3만여 달러(한화 약 4300만원), 일본은 2만8천여 달러(한화 약 4천만원) 정도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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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직장인들 / 출처-연합뉴스

이를 종합하면 한국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프랑스와 일본보다 높고, 미국과 독일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각국의 물가, 세금, 복지 혜택 등을 고려하면 단순 금액 비교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대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은 세계 상위권에 위치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25년 기준 한국의 평균 연봉은 약 4,714만원(약 34,803 달러)으로, 월 평균으로는 약 389만원(약 2,900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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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평균 연봉 약 4,714만원 / 출처-연합뉴스

지역별로는 서울이 월 438만원으로 가장 높고, 부산 430만원, 인천 423만원 순이다. 산업별로는 의료 분야가 연 6,7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자동차 산업이 5,100만원, 엔지니어링 분야가 4,095만원 순이다.

연봉만큼 중요해진 성과급과 복지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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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 출처-연합뉴스

최근 대기업에서는 성과 연계 보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후 기본급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과이익분배금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합해 총 1,500%의 성과급을 구성원에게 제공한 것이다.

KB국민은행 역시 2024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임금인상률 2.8%, 성과급 250%(월 기준임금 기준)+200만원’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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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 출처-연합뉴스

또한 요즘 대기업들은 연봉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주거지원 등 복지제도를 포함한 총보상 패키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MZ세대 취업준비생들은 급여 외에도 장기적 커리어 개발 기회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해 직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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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봉’ / 출처-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비누랩스 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취업 기업 선택 시 대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여전히 연봉(70.2%)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적성에 맞는 직무(52.6%), 조직문화(33.6%), 근무 지역(30.2%) 순으로 나타났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는 절반 가까운 49.6%의 응답자가 삼성을 꼽았으며, 네이버(28.8%), 현대차·기아(23.8%), SK(23%) 순이었다.

또한 여성가족부의 ‘2024 청소년 통계’에서도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 29.5%로 가장 많았고, 국가기관(17.9%), 공기업(16.1%), 자영업(12.7%)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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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삼성전자’ / 출처-연합뉴스

한편 한국 대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이 꾸준히 상승하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상승, 인재 확보 경쟁 심화, IT 및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 그리고 MZ세대의 워라밸 요구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고급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한 연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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