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몰려들더니 “갑자기 ‘2억’이나 껑충”…결국 ‘전국 1위’ 찍었다

세종시 아파트값 4년 8개월 만에
주간 상승률 전국 1위 기록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투자심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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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개월 동안 이 단지 아파트값이 2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세종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놀란 목소리가 현지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내달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세종시 집값 상승률이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세종시만 들썩이는 모양새다.

전국 유일한 ‘상승세’ 세종시

한국부동산원이 5월 1일 발표한 4월 넷째 주(4월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올랐다.

이는 직전 주 상승률(0.23%)보다 두 배가량 확대된 수치로, 2020년 8월 다섯째 주(0.51%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인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시만 오름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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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다정·새롬·고운동 지역의 인기 있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세종 전체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량도 급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량은 이미 2,268건으로, 작년 연간 총 거래량(4,476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공급 부족과 정책 기대감 ‘이중 상승’ 동력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심각한 공급 부족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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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2025년 예정된 입주물량은 1,035가구로, 2015년(19,081가구)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준공 전 미분양 물량도 6개월 연속 ‘0가구’를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급증했다. 특히 세종시는 외지인 소유주 비중이 30.5%로 전국 최고 수준인 점이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과거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2020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당시 세종시 집값은 44.93%라는 폭등을 기록했고,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공급 축소와 정책 호재가 겹치며 다시 반등 국면으로 전환되었다.

전국과 엇갈린 세종시 ‘독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하며 전주(-0.01%)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방(-0.04%→-0.05%), 5대 광역시(-0.06%→-0.07%), 8개도(-0.03%→-0.05%) 모두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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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0.13%→0.19%), 마포(0.14%→0.17%), 용산(0.13%→0.15%), 양천(0.12%→0.14%) 등이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초·송파(0.18%), 성동(0.16%), 강동(0.11%) 등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재건축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 상승과 함께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0.02% 내리며 하락세를 지속했고, 인천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다만 과천(0.28%)과 성남 분당(0.11%) 등은 상승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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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보합(0.00%)을 유지하며 4월 첫째 주 이래 4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울(0.02%)과 경기(0.01%)는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으나, 인천(0.01%→-0.02%)은 하락 전환했다.

세종시(0.03%→0.12%)는 전세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나성동과 어진동을 중심으로 전세가 급등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세종시 집값 향방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며 “정치적 변수가 큰 만큼 단기적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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