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확인해보세요”…은퇴 앞둔 5060 퇴직연금 계좌 열어보고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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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ETF 투자
퇴직연금 ETF 투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성남에 사는 58세 A씨는 퇴직연금 계좌를 열어 보고 잠시 멈췄다. 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돈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시기 ETF에 일부를 옮긴 동료와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5060에게 퇴직연금은 이제 월급 뒤에 숨어 있는 숫자가 아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6.1%다.

500조 시장에서 갈린 수익률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이 228조9000억원, 확정기여형과 기업형 IRP가 141조6000억원, 개인형 IRP가 130조9000억원이었다. 특히 개인형 IRP는 매년 30% 안팎으로 커지며 퇴직금 이후 돈을 따로 굴리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퇴직연금 ETF 투자
퇴직연금 ETF 투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눈에 띄는 것은 ETF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배당형 적립금의 39.6%가 ETF에 들어갔고, ETF 투자금은 3년 연속 두 배 안팎으로 불어났다. 예금처럼 묶어 두는 돈에서 직접 고르는 연금으로 성격이 바뀌는 셈이다.

전체 연간 수익률은 6.47%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평균이 모두의 수익률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입자 상당수는 여전히 2%대 수익률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보장형에 오래 둔 계좌와 주식형·혼합형 상품을 섞은 계좌의 차이가 커진 결과다.

안전만 고집하면 물가를 못 이긴다

퇴직연금 ETF 투자
퇴직연금 ETF 투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5060에게 중요한 것은 공격적 투자 자체가 아니라 방치 여부다.

퇴직연금은 한 번 손실이 나면 심리적 타격이 크지만, 너무 낮은 수익률도 장기적으로는 생활비를 갉아먹는다. 물가가 오르는 동안 연금이 2%대에 머물면 실제 구매력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은퇴가 가까운 가입자는 계좌 전체를 한 방향으로 몰기보다 기간별로 나누는 방식이 필요하다.

1~3년 안에 쓸 돈은 안정형으로 두고, 5년 이상 남은 돈은 ETF나 TDF 같은 실적배당형을 제한적으로 섞는 식이다. 핵심은 상품 이름보다 내 돈을 언제 쓸지 먼저 정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ETF 투자
퇴직연금 ETF 투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DC형과 개인형 IRP 가입자는 운용 지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

회사가 알아서 관리해준다는 착각이 길어질수록 계좌는 예금성 상품에 머물기 쉽다. 매년 한 번 수익률 통지서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분기마다 비중을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해졌다.

수수료도 무시하기 어렵다. 같은 ETF라도 총보수와 매매 비용이 다르고, 장기 보유 계좌에서는 작은 비용 차이가 누적된다. 은퇴자금은 한 번의 고수익보다 오래 남는 순수익이 중요하다.

퇴직연금 500조 시대는 금융회사만의 시장이 아니다. 50대 직장인 한 명의 노후 생활비가 어디서 갈리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올해 계좌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수익률, 수수료, 위험등급, 만기일 네 가지부터 다시 보는 게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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