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넘은 한국인 특히 위험하다더니”…위험 7배 높이는 ‘단서’ 찾았다, 뭐길래?

파킨슨병 치료 실마리,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RNA 편집 효소 ‘에이다원’ 핵심 역할 규명
한국인 발병 위험 높아 치료 기대 커져
파킨슨병 치료 연구
출처: 연합뉴스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에도 희망이 보인다.”, “한국 연구진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파킨슨병은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특히 한국인은 발병 위험이 더 높아, 보다 절실한 치료법이 요구돼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치료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파킨슨병의 숨은 열쇠, RNA 편집 효소 ‘에이다원’ 찾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민이 교수 연구팀은 영국 UCL대학과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 함께,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RNA 편집 효소 ‘에이다원(ADAR1)’의 역할을 밝혀냈다.

파킨슨병 치료 연구
출처: 연합뉴스
피킨슨병 치료 연구
출처: 연합뉴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유도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면역세포를 만든 뒤, 주요 병인 단백질인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를 주입해 세포 반응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교세포 내 염증 반응 조절에 RNA 편집이 핵심적인 기전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에이다원이 활성화되면서 세포 내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과정이 확인됐고, 이는 기존 치료법이 건드리지 못했던 병의 근본 원인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노화+유전자 이중 위협… 한국인 파킨슨병 경고등

한편, 한국인에게 파킨슨병은 특히 더 위협적인 질환이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유전적 취약성까지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파킨슨병 치료 연구
출처: 연합뉴스

한림대성심병원 김윤중 교수 연구팀이 과거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들 사이에서 ‘LRRK2 G2385R’이라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으며, 이 변이를 가진 경우 발병 위험이 무려 3~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세 이전에 발병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게서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되면서, 유전적 요인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임이 드러났다.

한국인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발병 위험 외에도, 특정 유전자형으로 인해 더 취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근본 치료 없던 파킨슨병, 판을 뒤흔들 발견에 ‘기대감’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했다.

파킨슨병 치료 연구
출처: 연합뉴스

증상 완화에 그치는 기존 치료법과는 달리, 이번 연구는 질병의 뿌리부터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수가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발견이 갖는 무게감은 더욱 크다.

RNA 편집 조절을 겨냥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실제로 임상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연구 결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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