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도 드디어?”, “일자리만 3만여개”…기다리던 소식에 모두 ‘깜짝’

원전 2기 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확정
신안 해역에 3.2GW 발전설비 구축
전남, 해상풍력 허브로 대변신 예고
전라도
전라도 해상 풍력 발전 / 출처 : 연합뉴스

오랜 침체를 겪던 전라도에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전남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공고한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2033년까지 신안군 해역 일대에 원전 2기 이상 규모(3.2GW)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 10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전라북도가 지난 2월 부안군과 고창군 일대에 구축하기로 한 원전 1기 규모(1.4GW)의 해상풍력 단지보다 1.8GW 이상 큰 규모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신안 해상풍력 집적단지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입지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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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해상 풍력 발전 / 출처 : 연합뉴스

전라남도는 2021년부터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기존 개별 사업자들이 진행하던 풍력단지의 인허가 저촉 여부 등을 조사하여 사업 구역을 재배치했다. 또한 지역 주민과 어업인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했다.

“해상풍력 사업은 에너지 생산만이 아닌 지역 경제의 완전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환영 발표문을 통해 이 같이 강조하며,

“집적화단지 사업이 해상 풍력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며, 3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관 산업을 육성해 전남이 명실상부한 해상 풍력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도 든든하다. 한전에 공동 접속 설비 구축을 요청할 수 있으며, 발전단지 준공 이후에는 최대 0.1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지자체에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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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해상 풍력 발전 / 출처 : 연합뉴스

공동 접속 설비는 여러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하나의 지점에서 모아 육지로 송전하는 설비로, 개별 발전소마다 별도의 송전선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남의 숨겨진 보물, 바람을 캐다

전라남도가 해상풍력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조건이다. 전남은 국내에서 해상풍력 발전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안정적이고, 연안 해역의 수심이 얕으며, 해저지형도 풍력발전에 유리하다.

실제로 전남의 해상풍력 발전 잠재량은 약 125GW로 전국의 32.3%를 차지한다. 정부의 2030년 해상풍력 발전 목표 용량 중 절반 이상이 전남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신안, 영광, 해남 등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는 지역과 가까운 목포항은 해상풍력 기자재를 조립·적재하고 바다로 운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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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해상 풍력 발전 /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라남도는 송전선로가 지나갈 것으로 예정되는 지역의 주민 대표를 민관협의회에 참여시키고 전력계통협의체, 주민설명회 등을 추진해 공동 접속 설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 및 연관 기업 육성 등이 포함된 전략을 수립·이행해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목포신항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조선업과 함께 전남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조선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전남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에너지 안보와 미래 경제의 새 동력

이번 해상풍력 사업은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적인 의미가 크다. 해상풍력은 연료를 필요로 하지 않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크게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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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해상 풍력 발전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해상풍력이 바다의 넓은 공간과 강한 바람을 활용해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며, 인구 밀집 지역 인근 해안에 설치할 수 있어 전력 수요지와 가까운 공급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이는 송전 손실을 줄이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효과가 매력적이다. 해상풍력 산업의 확대는 조선, 기계, 전기, 전자 등 관련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투자 확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3GW를 달성할 경우 77만 개의 일자리와 87조 원의 투자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상풍력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해양 생태계와의 공존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화석연료 발전을 대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10여 년 후 신안 앞바다에 들어설 거대한 풍력발전단지에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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