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쉬는 날
전통시장 매출 더 줄어
온라인몰로만 48.7배 급증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던 정책이 오히려 독이 됐다.” 한 전통시장 상인의 씁쓸한 푸념이다.
대형마트를 강제로 쉬게 해 전통시장으로 고객을 유도하려던 정부 정책이 7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전통시장 매출은 더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몰만 배불렸다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본격 추진
새 정부 들어 대형마트에 대한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꼴로 공휴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해당 규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 정책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정작 정책 효과는 기대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의무휴업일에 전통시장 매출 오히려 감소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 15일 발표한 분석 자료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수도권 1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액이 평소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농촌진흥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가 쉬는 날 전통시장에서의 일평균 구매액은 610만원에 그쳤다. 이는 대형마트가 정상 영업하는 일요일의 630만원보다 20만원이나 적은 수치다.

전통시장을 살리려던 정책이 오히려 전통시장 매출을 깎아먹은 셈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혜택을 본 곳은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온라인몰 식료품 구매액은 평균 8770만원으로, 평소 일요일보다 130만원이나 많았다. 슈퍼마켓도 1920만원으로 110만원 증가했다.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온라인 구매를 선택하거나 다른 날 미리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보완적 유통채널의 성격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실적엔 제한적 영향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규제 대상인 대형마트들의 실적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법안 통과 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100억~200억원 내외”라며 “주말 영업 축소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을 고려하면 영향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홈플러스 대규모 폐점으로 인한 낙수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홈플러스 36개 점포가 폐점할 경우 약 2조원의 매출이 다른 대형마트로 분산될 수 있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의무휴업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온라인, 대형마트,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7년간 이어온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전통시장 살리기는커녕 오프라인 유통시장 전체의 위축만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책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왜 불만이냐~빙신들..지들이 뽑았으면서..
몰랐어? 매년 통계가 나오고 막말로 직접 겪는 상황에 7번 반복될 때까지도?
온라인 덕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