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11년 만에 증가
아이 키우기 여전히 험난
사회 곳곳에 장벽 산적

“요즘 어딜 가든 노키즈존인 곳이 많아서 외출 전에 미리 알아보고 나와요.”
유모차를 탄 아이와 함께 카페를 찾던 김지민(37) 씨의 한숨이 한국 사회의 육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출생아 수가 1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부모들이 직면하는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11년 만에 출생아 수 반등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는 2만 35명으로 1년 전보다 622명(3.2%) 늘었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증가한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8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 증가 폭은 2012년 2월(2,449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등 9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늘었고, 광주와 세종 등 8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2월 합계출산율은 0.82명에 그쳐 여전히 인구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2월 인구는 1만 248명 자연 감소했고,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6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갈수록 좁아지는 임산부와 아이의 공간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출산과 육아를 어렵게 만드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존재한다. 출산과 양육의 현실적 어려움은 일상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대중교통이다.
지하철 칸마다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은 본래 취지와 달리 거의 예외 없이 일반 승객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산부 배려석과 관련해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은 6,286건에 달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비임산부의 착석으로 인한 안내 방송 요청 사례가 가장 많았고, 임산부와 일반 승객 간 다툼도 간혹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물리적 장벽과 함께 사회적 배제도 심각하다. 최근 카페, 음식점, 여가시설 등 많은 곳에서 아이 동반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업소는 안전사고 예방이나 다른 고객들의 불편함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이로 인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외출 전 미리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제약을 경험하고 있다.
노키즈존 현상은 더 이상 일부 카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캠핑장, 펜션, 리조트와 같은 여가 공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키즈존 캠핑장을 추천하거나 찾는 게시물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들은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가족 단위의 여가 활동마저 제약받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 인프라 부족과 높은 양육 비용
출산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큰 요인은 교육비 부담이다. 치솟는 사교육비는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이러한 교육비 부담은 아이가 성장할수록 더 커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 1천억 원으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산 환경 또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분만 의료기관은 2018년 555곳에서 지난해 425곳으로 5년 사이 130곳이나 줄어들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대형 병원에서조차 산부인과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31곳 중 산부인과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11.5%인 38곳으로 나타났다.
의료법상 100~300병상인 종합병원은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중 3개 진료과목을 갖춰야 하는데, 산부인과를 기피하는 병원이 그만큼 많은 실정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저출산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이 키우기 힘든지를 보여주는 총체적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장애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임산부와 출산을 사회 전체가 진심으로 환영하고 응원하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학생보호 지키미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 돌봄 늘봄교실 등 많은 지원이 있습니다. ㅠㅠㅠㅠ
아이들이 이쁜만큼 부모들이 훈육을 잘 하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실상은 애들이 난리를 쳐도 부모가 통제를 안하는게 문제라는거죠. 그래서 노키즈존이 늘어나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