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90배 폭증?”, “국가적 대운이 걸렸다”…대통령의 ‘신의 한수’ 뭐길래

부산 해수부 이전 발표
북극항로 거점 도시 부상
글로벌 물류 허브 꿈
북극항로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 출처 : 연합뉴스

“1000년 만에 오는 기회이다”, “과거 실크로드와 거점 항구를 갖춘 국가들은 강한 국력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경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이 한마디가 한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지시한 배경에는 단순한 공약 이행을 넘어선 거대한 경제적 청사진이 숨어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6일 “대통령 지시를 받아 이전 준비에 즉시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주 발빠른 행보이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이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열린 황금 항로

북극항로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 출처 : 연합뉴스

그렇다면 북극항로가 왜 한국에 기회가 될까? 기후변화로 북극해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해상 물류 경로가 열리는데 이것이 바로 북극항로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거리가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2만 킬로미터에서 북극항로 이용 시 1만2700-1만5000킬로미터로 30-40% 단축된다.

운송 시간도 기존 30일에서 20일 이내로 10일 이상 줄어든다. 연료비는 최대 30% 절감되고 수에즈 운하 통과료도 아낄 수 있다. 소말리아와 말라카 해협의 해적 위험도 피할 수 있어 안전성까지 확보된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미발견 석유·가스 자원의 22%에 해당하는 4120억 배럴이 잠들어 있다. 이 자원들이 본격 개발되면 일각에서는 10년 뒤 북극항로의 물동량이 현재보다 90배 가량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항이 세계 물류의 중심이 된다

북극항로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 출처 : 연합뉴스

부산항이 북극항로 물량의 30%만 유치해도 연간 5300억~7900억원의 하역료 수입이 예상된다. 세계 2위 환적항만이라는 기존 위상에 북극항로 거점이라는 새로운 지위가 더해지면 글로벌 메가 허브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을 넘어서는 환적·중계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시아와 유럽, 미주를 잇는 삼각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 영일만항과 울산항도 북극항로 거점항구로 육성되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포항은 에너지 탐사와 LNG 터미널 구축으로 에너지 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수도권 집중에서 지역 균형으로

북극항로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진행중인 해수부 부산 이전은 단순한 부처 이전을 넘어 국가 경제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수도권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부울경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지역 균형 발전의 신호탄이다.

다만 해수부 공무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해수부 공무원 노동조합 설문조사에서 본부 직원 86%가 부산 이전에 반대했다. 주거 문제와 서울 국회, 세종시 관계부처와의 협업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직원들의 불안감이 크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해수부는 이전 추진단을 구성하고 다른 부처 이전 사례를 검토하며 준비에 나섰다. 행정중심복합도시법 개정 없이도 이전 계획 고시만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행복청 유권해석을 받아 법적 절차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기회 앞에서 한국이 글로벌 물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 강국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8

  1. 공무원들 반발 문제로 해수부 이전 못하는건 문제도 아니다. 국가 발전의 효율성 증대라면 어떤 걸림돌도 헤쳐나가자. 공무원 다시 뽑으면된다. 궅이 이주하기 싫은 사람 올필요없다. 부산도 사랑
    ㅇ 사는 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