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올랐다며 치킨값 올리더니”…”협력사 마진은 0원?” 소비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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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가격 인상
교촌치킨 가격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어서는 고물가 시대에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가 협력업체의 이익을 가로채 제 배를 불린 정황이 재판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소비자 가격은 인상하면서, 정작 같은 원가 부담을 짊어진 협력업체에는 보장된 마진조차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배신감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교촌에프앤비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교촌 측은 법정에서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당시 마진을 0원으로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빈축을 샀다.

협력사 고혈 짠 ‘마진 0원’의 실체

교촌치킨 가격 인상
교촌치킨 가격 인상 / 출처 : 뉴스1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치킨 전용유 제조사들이 매입가 인상을 요구하자, 교촌은 이 부담을 스스로 흡수하는 대신 유통을 담당하는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방식을 택했다.

교촌은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7개월간 협력업체 2곳에 보장하던 캔당 1,350원의 유통 마진을 일방적으로 ‘0원’으로 삭감했다.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한 이 조치로 인해 협력업체들은 앉은자리에서 약 7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을 유통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기이한 구조를 강요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10월 2억 8,000만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으며, 교촌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원가 부담은 고객과 협력사에, 이익은 본사에

교촌치킨 가격 인상
교촌치킨 가격 인상 / 출처 : 뉴시스

소비자들이 이번 사안에 특히 분노하는 이유는 교촌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이다. 교촌은 지난 2023년 4월 주요 메뉴 가격을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전격 인상했다.

당시 교촌이 내세운 명분은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 수익 구조 악화”였다.

하지만 이번 재판을 통해 드러난 실상은 다르다. 교촌은 원가가 오르자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을 통해 부담을 지우고, 공급망의 약자인 협력업체에는 마진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보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만 3,000원짜리 허니콤보를 사 먹으면서도 “원가가 올랐으니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려 애썼지만, 본사가 뒤에서는 협력사의 생존권인 마진까지 ‘0원’으로 만들며 고혈을 짜내고 있었던 셈이다.

교촌치킨 가격 인상
교촌치킨 가격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치킨 업계 1위라는 위상을 앞세워 원가 상승의 고통을 소비자와 협력사 양쪽으로 전가했다는 점에서 기업 윤리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때는 상생을 강조하지만, 정작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래 지위를 이용해 협력사를 압박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교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최종 법적 판단은 다음 달 24일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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