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탈출’하더니 “한국은 이제 어쩌나”…결국 정부가 내린 ‘특단 대책’

한국 AI 인재 유출
OECD 최하위권 경고음
조기 육성 및 정년 파괴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 인재들이 낮은 처우와 부족한 연구 환경을 피해 해외로 줄줄이 빠져나가자, 정부가 인재 유출을 막고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면적인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자, 교육부는 1조 4천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 양성 시스템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AI 인재 ‘탈출’ 가속, 처우 열악이 주원인

한국 인공지능 인재의 해외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은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유출 규모에서 OECD 38개국 중 35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았다.

학부 졸업생 3분의 1 이상이 미국 등으로 유학을 떠나는 배경에는 열악한 국내 처우와 연구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비 국내 연봉과 복지 수준이 현저히 낮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경력 개발 기회와 연구 자유도 측면에서도 해외에 밀린다는 인식이 팽배하며, 국내 AI 분야 외국인 종사자 비율은 1.1%에 불과하여 인재 유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5.5년 만에 박사 학위… ‘파격 지원’ 칼 빼 들다

교육부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 초·중·고등 및 고등 교육에 총 1조 4천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았다.

정책의 핵심은 AI 인재가 20대 초중반에 조기에 산업·연구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통상 8년에서 5.5년 만에 모두 마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신설이다.

아울러 정년퇴직 후 해외 대학 등으로 이탈하는 최고 수준의 석학들을 국내에 붙잡아 두기 위해 정년 제한 없이 연구와 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 가칭 ‘국가석좌교수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공립대와 사립대 모두 정년 65세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고려 중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역과 세대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AI 대전환의 혜택을 누리도록 다층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번 계획의 방향성을 밝혔다.

지역 균형 발전과 전 생애 주기 교육 확장

지역 거점 육성에도 나선다. 지역 거점 국립대 3곳을 AI 거점 대학으로 집중 육성하고 내년 300억 원을 지원한다. 지역 산업과 연계된 AI 중심 단과대학 설치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도 강화한다. 기업 사내 대학원 설립 제도를 정비하고, 연구개발 성과로 학위를 취득하는 ‘산업학위제’를 새롭게 도입한다.

교육부는 전 생애 주기에 걸친 보편적 AI 교육 제공에도 역점을 뒀다.

AI 비전공 대학생의 기본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성인이 경제적 부담 없이 AI 역량을 개발하도록 ‘디지털 평생교육이용권’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