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소울푸드였는데 “세계인들도 홀딱 반했다”… 외국인 끌어모은 놀라운 비결

K-컬처 타고 급부상하는 K-푸드
파전·김밥·라면이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올해 수출액 사상 최대치 기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파전을 직접 조리하는 외국인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드라마와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K-푸드가 식품 영토를 세계로 확장하며 올해 농식품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수출 실적, 라면과 쌀 가공식품이 이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67억 1,500만 달러(약 9조 4천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105억 달러, 2030년까지 1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성장은 다양한 품목의 고른 인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대 효자 품목인 라면은 올해 8월까지 수출액이 9억 7,8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3% 증가하며,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냉동 김밥, 떡볶이, 간편 가공밥 등 쌀 가공식품도 지난해 전년 대비 38.4%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김치 역시 건강식으로 주목받으며 수출국이 2020년 85개국에서 지난해 95개국으로 늘었으며, 미국과 유럽 수출액은 4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K-컬처, K-푸드 전파의 일등 공신

이러한 수출 성장의 배경에는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이 핵심 역할을 했다. 명동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드라마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K-푸드를 처음 접한 후 계속 찾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김밥과 컵라면이 주목받았으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시 김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최근 미슐랭 셰프를 소재로 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쇼 주간 정상에 오르며 고추장 버터 비빔밥, 오골계 삼계탕 등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작은 접시에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는 한국 식당의 반찬 문화에 대해서도 매력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휴대가 간편한 김, 불닭 소스,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끄는 약과와 찹쌀떡 등 전통 디저트류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격한 성장 속 위기와 시장 다변화 과제

K-푸드의 해외 현지 생산도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판매 제품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요가 높은 중국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BBQ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시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을 포함하여 해외 매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성장세 속에서도 위협 요인은 존재한다. 대미 농식품 수출은 지난 7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바우처 지원과 물류 부담 경감 조치 등 정책 패키지를 시행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미국·중국·일본 3국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중동, 중남미 등 신규 시장으로 다변화하고 품목을 확대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