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요즘 누가 가요”하더니…숫자까지 찍히자 ‘아뿔싸’

국내보다 해외여행 선호 뚜렷
국내 여행 경쟁력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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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여행도 좋지만 돈 좀 보태서 해외로 가는 게 더 좋더라고요”

길었던 설 연휴, 사람들은 어디로 떠났을까? 답은 ‘해외’였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설 연휴 첫 사흘(1월 24~26일) 동안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은 86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로 빠져나간 86만 명, 국내 여행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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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설 연휴 국제선 이용객은 전체(132만5226명)의 65%를 차지해, 국내선(46만3860명)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1만24명)보다 21.3% 증가한 수치다. 반면 국내선 이용객은 오히려 10.9% 줄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로 설 연휴 첫 사흘간 일본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15만9767명으로,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33.4%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 노선 이용객은 2514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중국(1377만 명)과 베트남(1072만 명) 등 동남아 여행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고환율로 인해 유럽·미국 같은 장거리 여행보다 일본·동남아처럼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이 선호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제주 방문객 증가에도 해외여행 수요엔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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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여행지의 대표 격인 제주도도 설 연휴(1월 25~30일) 동안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았다.

지난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예상(20만6000명)보다 12% 늘어난 23만11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만7805명)과 비교해도 1.5% 증가했다.

특히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만20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95명) 대비 55%나 늘어났다. 이는 국제선 운항 증가와 중국 춘절 연휴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여행 수요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제주보다 해외를 선택한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3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 여행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여행 경비’였다. 관광객들은 제주 물가가 지나치게 높고,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점을 주요 불만으로 꼽았다.

해외여행 쏠림, 비용 문제만이 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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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한 것도 해외여행 쏠림 현상을 부추겼다. 팬데믹 기간 제주·부산 등의 숙박비와 식당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보다 비싸다”는 불만이 이어졌고, 이후 여행객들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주를 포함한 국내 여행지가 해외와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관광 상품 개발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지가 단순한 명소 방문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또한, 해외여행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과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여행이 점점 더 쉬워지는 상황에서 국내 여행지가 경쟁력을 잃으면, 국내 관광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변화가 없다면, ‘설 연휴 여행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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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남아가 싸다구? 개뿔! 뿌켓! 발리! 죄다 한국 물가와 같거나 어떤거는 더 비싸더라!
    국내에서 쓰면 소득공제라도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