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간적 매력의 AI 로봇 ‘아리아’ CES서 등장
실제 피부 감촉에 자연스러운 대화까지 가능해
“마음이 힘들면 능률이 떨어지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내가 부재중인 가정에 들어온 AI 로봇 가정부가 남편을 향해 던진 말이다. 청소, 요리는 물론 아내의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AI.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가 그 이유다.
인간과 닮은꼴 로봇의 등장
미국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는 이전 로봇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키 155cm의 아리아는 실제 피부와 비슷한 감촉을 구현했으며, 눈을 깜빡이고 시선을 맞추는 등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출이 가능했다.
여기에, 팔과 손가락도 자연스럽게 움직여 작은 물건도 집을 수 있다고 리얼보틱스 측은 밝혔다.
아리아의 대화 능력도 주목할 만하다. 리얼보틱스의 매튜 맥멀렘 최고운영책임자는 “아리아는 영화나 TV 시청 후 이에 대한 대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리아는 “지난 5년간 의미 있는 대화와 감정 소통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현실이 된 영화 속 상상, 그러나 우려도
영화 속 AI 가정부는 남편을 향한 위험한 집착을 보이며 폭주한다. 단순한 상상 속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설정이 기술 발전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리얼보틱스는 고객 맞춤형 얼굴 제작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두상 부분만 5만 달러(한화 약 7,300만 원), 전신은 15만 달러(한화 약 2억 1,8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관심이 뜨겁다.
전 세계 로봇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32억 달러(한화 약 48조 4,000억 원)였던 시장 규모는 2030년 1,600억 달러(한화 약 233조 2,8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20만 5천 대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이는 연평균 36.15%의 놀라운 성장세다.
다만 아직은 기술적 한계도 분명하다. 현재 아리아는 바퀴로 움직이는 수준이지만, 리얼보틱스는 2년 내 완전한 보행이 가능한 로봇 출시를 예고했다. 인간과 더욱 흡사해지는 AI 로봇.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