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시작한 작은 기업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비결 봤더니 ‘역시나’

“2년마다 매출이 두 배로 뛰는 기업이 있다?”
30억 자본금으로 시작해 14년 만에 41조 매출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이 만든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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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해 연 매출 40조원 돌파 / 출처-쿠팡

“네이버를 제외하곤 당장은 쿠팡의 지위를 위협할 이커머스 플랫폼이 보이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가 최근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쿠팡은 극심한 소비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출발한 작은 기업이 불과 14년 만에 한국 유통산업의 거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이커머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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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본사 / 출처-연합뉴스

쿠팡의 성장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2013년 4,77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41조 2,901억원으로 86배나 증가했다.

특히 2015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 2년마다 매출이 1.5~2배씩 뛰는 ‘퀀텀점프’를 거듭했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60%를 웃돈다.

지난해 달성한 41조원 매출은 수십 년간 한국 유통업계를 이끌어온 전통 대기업들을 가볍게 추월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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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nc 실적 추이 / 출처-연합뉴스

롯데쇼핑(13조 9,866억원)은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포함한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35조 5,913억원)보다도 높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들의 합산 매출(18조 6,115억원)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추산한 쿠팡의 2023년 거래액은 55조 861억원으로, 이는 네이버와 G마켓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통계청 집계 기준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242조 897억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이 만든 성공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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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 출처-쿠팡

쿠팡이 단기간에 이커머스 최강자로 자리잡은 비결은 무엇보다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에 있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 2천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전국 시군구의 70%(182곳)가 로켓배송 가능 지역인 이른바 ‘쿠세권’이며, 쿠팡은 내년까지 3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국민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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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멤버십 / 출처-쿠팡

고객 기반도 탄탄하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2020년 1,485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2,280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2019년 출시된 와우멤버십 회원 수도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23년 말 기준 1,400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2022년 10월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지난해 초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등 과감한 사업 확장 전략도 쿠팡의 성장을 견인했다.

경쟁 심화… 쿠팡의 독주는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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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쿠팡의 앞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다음 달 전용 쇼핑앱을 출시하며 커머스 부문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 쇼핑앱은 개인화 추천 정밀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배송 시스템도 세분화하고 있다. 기존 오늘·내일 배송 외에 주문 1시간 내 배송하는 ‘지금배송’, 다음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배송’ 등을 추가했다.

여기에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 수도 1천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며, 넷플릭스와의 멤버십 공유로 회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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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 출처-뉴스1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테무 역시 한국 오픈마켓에 진출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해 업계에서는 이를 ‘반(反)쿠팡 동맹’으로 해석하고 있다.

쿠팡 성장 속 다양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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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스타배송 / 출처-G마켓

한편 G마켓, 11번가, 컬리 등 국내 업체들도 주7일 배송을 도입하며 쿠팡과의 배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골목상권 침해나 물류센터 노동자와 배송 기사의 근로 조건 등 다양한 규제 이슈가 쿠팡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네이버의 본격적인 커머스 진출,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공략 확대, 경쟁 플랫폼의 경쟁력 개선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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