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는 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우려가 현실로”…4050 ‘화들짝’

공인중개사 응시자 수 8년 만에 최저치
서비스 품질 저하, 전세사기 연루 등 신뢰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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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응시자 수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시험 치러 가면 사람들이 넘쳐났는데, 이제는 썰렁하다니…”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현실이 충격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응시자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던 이들의 노후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처참한 몰락,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 ‘반토막’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15만 4천6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만 59명보다 4만 5천여 명이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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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응시자 수 하락 / 출처: 연합뉴스

2022년 26만 4천394명과 비교하면 11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롱 자격증’ 42만 개의 경고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는 55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개업 중개사는 13만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2만 명의 자격증은 서랍 속에 묻혀있는 ‘장롱 자격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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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응시자 수 하락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협회 관계자는 “경제활동 인구 70명당 1명꼴로 공인중개사가 있어 시장이 심각한 과포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뢰 추락과 불확실한 미래

공인중개사 자격증의 가치 하락은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 전세사기 연루 등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심각하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전세사기 사건에 연루된 공인중개사만 작년 6월 기준 48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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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응시자 수 하락 / 출처: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응시자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가 줄어들면서 중개업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개업계의 영세성도 문제다.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폐업률도 증가 추세다. 이는 자격증 취득이 안정적인 노후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 부족도 우려된다. 디지털화와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많은 중개사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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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응시자 수 하락 / 출처: 게티이미지뱅

일각에서는 현행 절대평가 방식을 상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통해 자격증의 가치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개업소의 규모화와 전문성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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