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이례적 상황? “조상님 함박웃음 짓겠네”…서민들 ‘활짝’

댓글 0

치솟는 물가 속 반가운 소식
추석 성수기 과일 가격 하락 전망
정부와 지자체도 할인으로 힘 보태
추석 과일 가격
추석 차례상 과일값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GPT

고공행진 하는 물가에 시름이 깊던 추석 대목, 뜻밖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명절 상차림의 필수품인 과일 가격이 예년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풍성한 과일 바구니를 앞에 둔 조상님도, 얇아진 지갑 걱정을 덜게 된 후손도 함께 웃음 짓는 한가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풍성해진 과일 공급, 가격 부담 던다

올해 추석 과일 시장에는 이례적인 풍년이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사과와 배 출하량이 작년보다 각각 6.5%, 7.2%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단감은 무려 119.3%나 많은 양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추석 과일 가격
추석 차례상 과일값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공급 증가는 늦은 추석과 고온 현상 덕분이다. 사과와 배의 수확 시기가 늦춰지면서 추석 연휴에 맞춰 출하량이 집중된 것이다. 지난해 생육 부진을 겪었던 단감 역시 올해는 대부분 품종의 출하가 가능해지면서 공급량을 크게 늘렸다. 공급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갑은 얇아졌지만… 알뜰 소비 ‘활짝’

다만 소비자들의 과일 구매 의향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관측센터가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7%가 작년보다 과일 구매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 꼽혔다. 이는 과일값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고물가 상황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도심 바나나 재배
추석 차례상 과일값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흥미로운 점은 정부가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처다. 소비자들은 2차 쿠폰의 주된 사용처로 ‘농축산물 구매(31.4%)’를 꼽아 외식(30.4%)을 앞질렀다.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소비쿠폰이 추석 직전에 풀리는 만큼, 많은 가정이 명절 상차림이나 선물용 농축산물 구매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뜰한 소비자들이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현명한 명절 준비에 나서는 셈이다.

지자체도 ‘두 팔 걷어’… 할인에 할인 더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동행상회’에서 전국 우수 농수특산물과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추석 과일 가격
추석 차례상 과일값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서울시 관계자는 “고물가로 힘든 시민들의 명절 준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동시에 지역 농가에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2일부터 신청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서울시 지역화폐로 결제해 사용할 수 있어 할인 혜택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생산자 직판매, 경기도 지역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연달아 열려 풍성한 한가위를 지원한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