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열광하던 ‘불닭’인데”… 외국서 터진 전례없는 상황에 ‘발칵’

캐나다 틱토커 150억원 소송 주장
위궤양 입원 중에도 먹방 계속
삼양 “사실무근, 법적 대응”

전 세계를 매운맛 열풍에 빠뜨린 불닭볶음면을 둘러싼 기이한 사건이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 틱토커가 불닭볶음면 때문에 위궤양에 걸렸다며 150억 원 규모의 거액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해당 제품으로 먹방을 이어가는 모순된 행동을 보여 진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병원 입원 후에도 먹방 영상 게시

25일 업계에 따르면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캐나다 틱토커 하베리아 와심은 지난달 31일 불닭볶음면 섭취로 위궤양이 발생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지난 16일에는 삼양식품을 상대로 1500만 캐나다달러(약 150억원) 보상을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와심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법적 서류가 다음 주에 완성될 예정”이라며 “불닭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와심의 행동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병원 입원 직후에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불닭 조리법을 보여주겠다”며 먹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법적 분쟁 중이고 위궤양 진단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닭을 먹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자신만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삼양식품 “사실무근” 강경 대응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삼양식품은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일부 SNS에서 제기되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회사 측은 “북미 지역에서 삼양식품을 상대로 한 소송 제기나 재판 진행 사실이 전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삼양식품은 “개인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굳이 반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국내 주요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이 퍼지면서 회사가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해당 SNS 게시자의 악의적 의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즉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와심이 과거에도 어린이용 사탕을 먹다 턱뼈가 부러졌다고 여러 매체에 주장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그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은 더욱 의심받고 있다. 현재 그는 ‘조브레이커걸’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이번 불닭볶음면 관련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운 음식과 위궤양, 의학적 진실은

의학계에서는 매운 음식이 위궤양을 직접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캡사이신 성분이 포함된 매운 음식은 일부 사람들에게 위 점막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위식도 역류나 속쓰림 같은 불편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 매운 음식이 위궤양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의학적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 위궤양의 실제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식품 안전 규정을 준수한 제품이 위궤양의 직접 원인이 된다는 공식 보고나 논문도 현재까지 발표된 바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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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토커 불닭 소송, 진정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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